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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그룹, 신흥 해운강자 노린다
출처:EBN 최수진 기자 (csj890@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4/13 16:55:16
SM그룹이 해운 계열사의 경쟁력 강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글로벌 해운 업황 호조세에 따라 지속가능한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12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SM그룹의 해운 부문 계열사 대한해운은 194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모두 차입금상환에 사용할 예정이다.
차입금상환으로 대한해운은 연간 금융비용 약 100억원 감소·신용등급 상향 등을 기대할 수 있다.
대한해운의 최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인 SM그룹은 약 5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데 유상증자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지분율 희석을 방지하기 위해 배정된 신주의 100% 청약이 예상된다.
SM그룹의 또 다른 해운 부문 계열사인 SM상선은 기업공개(IPO)를 통한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SM상선은 NH투자증권과 상장 주관사 계약을 체결하고 하반기 IPO를 목표로 하고 있다. SM상선은 상장을 통해 조달된 자금으로 선박 및 컨테이너 장비 확보 등에 투자해 미주·아시아 지역 영업력 확대에 나설 방침이다.
SM그룹이 이처럼 해운 계열사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해운업황이 10여년 만에 호황이기 때문이다.
대한해운은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이 1459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개선됐고, SM상선은 해운 부문에서만 1206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더욱이 SM상선은 올해 두 달 만에 전년도 해운부문 연간 영업이익의 72%인 약 864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 같은 실적 개선은 지난해 상반기 코로나19로 위축돼 있던 수요가 같은 해 하반기 각국의 경기 부양책 등과 맞물려 폭발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실제로 세계 컨테이너선 운임 지표인 상하이 컨테이너선 운임지수(SCFI)는 2009년 이후, 벌크선 운임 지수(BDI)는 2010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해운산업은 전통적인 자본집약 산업으로 꼽힌다. 신규 수주 및 사업 확대 시 대규모 투자가 선행돼야 그 효과를 톡톡히 누릴 수 있는 것이다.
현재 해운업황이 호황이지만 이에 따라 신규 컨테이너선·유조선 등의 발주도 늘어나고 있다. 운항 선박이 많아지면 그만큼 운임은 하락할 수밖에 없다. 지난 10여년간 해운 업황이 위축돼 있었던 이유도 저가운임 경쟁이 치열했기 때문이다.
해운업황이 꺾이는 시기가 분명히 오기 마련이라 실적이 개선된 이 시점에 기업가치 제고를 위한 제반 투자와 연구개발(R&D)에 나서야 한다는 시각이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오랜 기간 불황을 겪었던 만큼 현재 호황이어도 언제 다시 분위기가 바뀔지 모른다는 긴장감이 있다"며 "앞으로도 해운사들의 다각적인 투자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