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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수급 차질…공사현장 초비상
출처:EBN 이경은 기자 (veritas@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4/16 10:00:18
시멘트 공급차질이 올 상반기까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 성수기에 시멘트 부족 사태가 발생하면서 공사현장뿐만 아니라 시멘트업계도 실적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15일 시멘트협회에 따르면 현재 일평균 시멘트 생산량은 15만톤 안팎이지만 일평균 출하량은 20만톤 이상을 기록하고 있다. 하루 최소 5만톤 차이가 나는 것이다.
이에 시멘트 재고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지난 7일 기준 전국 시멘트 재고는 62만톤으로 저장능력(210만톤) 대비 29.5%에 불과하다. 저장능력 대비 최소 60%(126만톤) 이상을 갖고 있어야 원활한 공급이 가능하다.
시멘트 공급차질의 주요 원인으로 꼽히는 생산시설의 정기 유지·보수는 이달 중 대부분 완료될 것으로 보인다. 삼표시멘트는 이미 지난달 말 정기 유지·보수를 마치고 정상 가동에 들어갔다.
다만, 업계 1위인 쌍용C&E는 상반기에 동해공장의 친환경 설비투자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쌍용C&E의 동해공장은 국대 최대 규모로 7개의 킬른(소성로)을 보유하고 있다.
시멘트 생산설비의 유지·보수가 끝나도 운송차량 부족 문제로 공급차질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시멘트의 주요 운송수단인 벌크 시멘트 트레일러(BCT)는 계속 감소하고 있다. 지난해 말 2700여대였던 BCT는 현재 20% 가량 줄어 2160대 정도다. BCT 운영 차주들이 수익성이 좋은 컨테이너나 택배 운송으로 업종을 변경하고 있기 때문이다.
철도 운송도 여의치가 않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시멘트의 주요 운송수단 중 하나가 철도인데 운영사가 시멘트보다 수익성이 좋은 품목으로 화물철도를 배정하면서 철도 확보마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업계에서는 적어도 올해 상반기까지 공급차질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유지·보수가 끝나고 성수기임을 감안해 최선을 다해 물량을 만든다고 해도 운송 문제가 있어 언제 공급이 정상화될 지 예측하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건설 성수기에 물량 부족 사태가 빚어지며 건설현장도 곤란한 입장이지만 시멘트업계도 실적 악화를 우려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시멘트업계의 매출은 최근 몇 년 간 계속 줄어들고 있어 수요가 발생하는 성수기에 시멘트를 팔아야 매출을 방어할 수 있다"며 "불가피한 공급차질로 제때 시멘트 판매가 안 이뤄지면서 매출 감소가 우려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