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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강업계 ESG등급, 알고 보니 '우물 안 개구리'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6/04 10:47:33

    철강업계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적극 나서면서 국내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지만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글로벌 ESG 등급 향상에 보다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현대제철 등 국내 주요 철강사들은 국내 ESG 등급 평가에서 중상위의 등급을 받고 있다.


    한국기업지배구조원(KCGS) 평가 결과 포스코는 환경 A·사회 B·지배구조 A+ 등급을 받아 ESG 통합 A 등급을 기록했다.


    현대제철은 환경·사회·지배구조 모두 B+ 등급으로 ESG 통합 B+ 등급을 받았고 동국제강·세아제강·세아베스틸 등도 B 등급을 획득했다.


    철강사의 경우 국내에서 에너지 업종 다음으로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음에도 국내에서는 비교적 우수한 평가를 받은 것이다.


    그러나 국내와 달리 해외에서는 아쉬운 평가를 받고 있다.


    대표적인 글로벌 ESG 평가 기관인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는 2016년부터 포스코에 ESG BBB 등급을 부여하고 있다. MSCI는 ESG 등급을 AAA·AA·A·BBB·BB·B·CCC 총 7개로 나누고 있다.


    현대제철은 2016·2017년 MSCI 평가에서 B 등급을 받았지만 2018년부터는 CCC 등급을 기록하고 있다.


    국내에서 A·B+ 등급을 받았던 포스코·현대제철이 글로벌 기준에서는 중하위에 머무르고 있는 것이다.


    서스테인애널리틱스(Sustainalytics)의 ESG 위험 등급 평가에서도 포스코는 41.8점, 현대제철은 32.2점으로 ESG 위험등급이 높은 축에 속했다.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본문과 무관함.ⓒ현대제철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 본문과 무관함.ⓒ현대제철


    바오산철강·일본제철·아르세로미탈 등 글로벌 철강사들의 ESG 등급 역시 비슷한 수준으로 업종 특성상 ESG 경영 한계점이 보이기도 하지만 보에스타핀의 ESG 등급은 AA로 높은 등급을 기록한 것을 보면 개선 가능성도 있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ESG 등급 향상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는 글로벌 투자자들의 투자 기준이 갈수록 높아지기 때문이다.


    실제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의 래리 핑크 회장은 ESG 사업 전략을 채택하지 않는 기업들을 상대로 투자를 줄일 수밖에 없다고 언급했다.


    또 세계 각국이 탄소중립 등 친환경 가치에 중점을 두면서 ESG 기준을 충족하는 산업재를 우선적으로 사용하는 등의 행보도 감지되고 있어 낮은 ESG 등급을 받을 경우 해외시장에서의 경쟁력에 타격을 입을 수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해외 사례를 면밀히 분석해 국내 ESG 등급 기준을 해외 수준으로 강화해 국내와 글로벌 등급 괴리감을 줄일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또 철강사의 탄소중립의 핵심 기술로 꼽히는 수소환원제철 기술도 아직 시작 단계에 불과하고 철강사 각각의 투자만으로는 비용 부담이 크기 때문에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이 본격적으로 ESG 경영에 나선 지 얼마 되지 않았다"며 "ESG 관련 조직을 신설하고 중장기 계획을 수립하고 있기 때문에 점차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