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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반도체 난도 버거운데 노조 발목잡기까지
출처:EBN 박용환 기자 (yhpark@ebn.co.kr) 편집 :编辑部 발표:2021/05/18 09:55:56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 공장 가동 중단이 잇따르고 있는 현대자동차가 노조 리스크까지 겹치면서 성장에 제동이 걸리지 않을까 우려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이날과 오는 20일 에어백 컨트롤 관련 반도체 재고가 부족해 아반떼와 베뉴를 생산하는 울산 3공장의 가동을 중단한다.
전날과 이날에는 투싼과 넥쏘를 생산하는 울산 5공장 2라인이 휴업한다. 그랜저와 쏘나타, 코나 등도 지난달 생산 차질이 발생한 바 있다.
현대차는 1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반도체 수급난으로 4월에 이어 5월에도 생산차질이 발생할 것으로 우려했다.
특히 아이오닉 5의 출고 지연으로 보조금 지원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고객들의 불안감이 확산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유원하 국내사업본부장(부사장) 명의의 사과문을 보낸 데 이어 출고 대기 고객을 위한 지원책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아도 비슷한 상황이다. 전날과 이날 스토닉과 프라이드를 생산하는 광명 2공장을 휴업했다.
반도체 품귀에 생산 차질이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노조가 대규모 미국 투자 계획에 단지를 걸고 나오면서 노조와의 갈등이 불거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최근 8조원 규모의 미국 투자 계획을 밝혔다. 내년 미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등 2025년까지 5년간 미국에 74억달러(약 8조1417억원)을 투자한다는 내용이다. 수소 충전 인프라 구축,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로보틱스, 자율주행 등 미래 자동차 산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이다.
이는 정의선 회장이 2020년 신년사를 통해 2020년부터 향후 5년간 총 100조원 이상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그 일환이다. 국내에 핵심 사업장과 R&D 시설이 대부분 위치함에 따라 전체 투자에서 국내 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인 상황이다. 미국 투자액은 연간으로 따지면 1.6조원 수준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노조는 전날 성명을 내고 “노조와 한마디 상의도 없이 천문학적 투자계획을 사측이 발표한 것은 5만 조합원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국내 공장을 강화하고 4차 산업으로 인한 신산업을 국내 공장에 집중 투자하는 것이 살길”이라고 주장했다. 기아 노조도 같은 목소리를 냈다.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및 ‘바이 아메리카’ 정책으로 글로벌 자동차들이 앞 다퉈 미국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미래차 패권 경쟁이 펼쳐지고 있는 미국 투자 없이는 자동차 산업의 패러다임 전환에 대응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업계는 직시하고 있다.
이에 따라 노조의 미국 투자 발목잡기는 임금 및 단체협상을 앞두고 협상력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으로 업계에서는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의선 회장이 5년간 100조원 투자를 밝힌 가운데 미국 투자는 8조원에 불과함에도 노조가 이를 국내에 투자해야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회사의 발목 잡기로만 비쳐질 뿐”이라며 “글로벌 자동차 기업들이 앞 다퉈 미국 시장에 투자하지 있는데도 이를 반대하면 미래차 경쟁에서 뒤쳐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