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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PO 대어 낚으세요…'풀세트' 쥐어주는 은행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7/12 14:40:48

    이달 말부터 카카오뱅크·페이, 크래프톤 등 대어급 기업공개(IPO) 공모주 청약을 앞두고 은행업권이 예비 투자자들에게 '풀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증권사를 방문해 계좌를 트고 청약 증거금을 넣는 일련의 과정을 은행이 대행하는 것은 물론, 투자 가이드에도 나섰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IPO 시즌을 통해 요구불예금 확대는 물론 오픈뱅킹 고객 및 가족고객을 확보하는 '일거삼득'을 노리고 있다.


    이 은행이 고객들에게 제공한 '공모주 청약을 위한 꿀팁모음' 정보를 보면 △영업점 방문 없이 공모주 청약계좌 쉽게 만들기 △KB고객 우대 혜택 미리 챙기기 △흩어져 있는 잔액 모아 청약증거금 준비하기 △10분 안에 끝나는 공모주 A-Z 등 내용을 담고 있다.


    KB국민은행과 KB증권이 공동으로 개발한 증권연계계좌인 'KB able Plus 통장'을 통하면은행 계좌 잔고만으로 증권 거래를 할 수 있다. 우수고객인 'KB스타클럽'은 공모주청약 우대한도 250%를 제공한다. A주식의 최대 청약 신청 한도가 1000주라고 가정할 때 KB스타클럽 고객은 2500주까지 신청 가능하다는 뜻이다. 배우자와 자녀를 가족고객으로 등록하면 모두 이같은 우대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 오픈뱅킹으로 모든 계좌에 흩어진 돈을 한데로 모을 수 있도록 하고, 유튜버 소수몽키를 초청해 '10분 안에 끝나는 공모주 A-Z' 영상도 제작했다.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모두를 겨냥한 공격적 행보다.


    신한은행도 금융권 최초로 신한 쏠(SOL)을 통한 '비대면 증권계좌 일괄신규 서비스'를 시행하면서 맞불을 놨다. 최근 공모주 청약 관련으로 다양한 증권사 계좌 개설을 원하는 고객들의 니즈를 반영해 단 한 번의 가입으로 최대 9개사의 증권계좌를 동시에 신규할 수 있는 서비스다.


    이는 올해 초 일정 수준의 청약 증거금만 내면 동등하게 공모주를 배정하는 '균등배분 제도'가 시행되면서 여러 증권사에 최소 청약하는 투자자들이 크게 늘어난데 착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까지는 증거금을 많이 넣을수록 공모주식을 더 많이 받는 비례배정 방식에 따라 소액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불리했다.


    신한은행에서 현재 개설 가능한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한화투자증권 △현대차증권 △KTB증권 △교보증권 △유진투자증권 △케이프증권 총 9개사이며 증권사는 향후 추가될 예정이다.


    이 같은 은행업권의 증권연계계좌 유치 노력은 전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거리두기 강화 여파로 이전처럼 증권사를 직접 방문해 가이드를 받고 청약을 진행하기가 어려워졌다.


    은행업권은 접근성 높은 뱅킹앱을 통해 계좌개설은 물론 청약방법까지 제공해 이 같은 수요를 효과적으로 잡을 것으로 분석된다. KB국민은행의 KB able Plus 통장 가입자는 최근 12만5000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7말8초'(7월 말, 8월 초)에 IPO가 예정된 대어들의 희망 공모가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카카오뱅크 18조5289억원, 크래프톤 24조3512억원, 카카오페이 12조5512억원에 달한다. 은행들에는 저비용 상품인 요구불예금을 크게 늘릴 수 있는 기회이자 각종 부수적 효과를 거둘 수 있다는 점을 기대하고 있다.


    한편으로 은행업권이 카카오뱅크의 IPO를 더욱 활성화하는 건 경쟁사를 키워주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그러나 시장에선 카카오뱅크의 상장이 기존 은행주에 주는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평가한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예상범위 수준의 공모가 산정으로 기존 은행주에 대한 부정적 영향은 제한적일 전망"이라며 "대규모 IPO에 따른 단기적 수급부담 가능성 있으나 영향력은 점차 희석될 것으로 보인다. 예상 공모가를 크게 상회하는 밸류에이션 수준은 지속성이 낮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은행주는 우상향의 밸류에이션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카카오뱅크 IPO 역시 기존 은행주에게 긍정적인 이벤트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