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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패션업계 커지는 MZ세대 존재감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7/15 14:51:43

    패션업계 내 'MZ세대'의 존재감이 커지고 있다. MZ세대는 패션업계 온라인 시장의 핵심 소비층으로 자리잡았는데 이제는 이미 사업을 중단한 브랜드의 재 론칭까지 이끌어낼 정도로 이들의 영향력은 커지고 있다.


    1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F는 아웃도어 브랜드 '라푸마'를 MZ세대에 맞는 브랜드로 리뉴얼해 재 론칭한다. 라푸마는 LF가 2005년 프랑스 본사로부터 판권을 사들이고 2009년 국내 상표권을 인수하며 애정을 쏟았지만 2019년 아웃도어 시장 업황이 악화되면서 사업을 중단한 브랜드다.


    LF는 30~40대, 40~50대까지였던 라푸마의 타겟 연령층을 MZ세대로 대폭 낮춰 온라인 전용 브랜드로 다시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M) 세대'와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포함한 연령대다. 통상 20~30대를 일컫지만 넓게는 10대 후반에서 30대 중후반으로까지 보고있다.


    타겟 연령층을 대폭 낮춘 만큼 스타일도 아웃도어 전문 브랜드에서 '아웃도어 애슬레저룩'으로 스타일의 범위를 넓혔다.


    라푸마는 2019년 사업 중단 결정 이후 지난해 전국 모든 오프라인 매장을 철수했을 때만해도 재 론칭 계획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지난해 코로나19 확산 이후 MZ세대를 주축으로 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자 LF는 라푸마의 브랜드 리뉴얼 작업을 고려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MZ세대에게 아웃도어, 골프, 캠핑, 애슬레저 등의 의류가 각광받으면서 아웃도어 브랜드인 라푸마도 승산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실제 코로나19 장기화로 패션업계와 MZ세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로 진화했다. 거리두기, 재택 근무 등으로 외출이 줄어들면서 가두점 중심으로 사업이 운영되던 국내 패션업계는 온라인 전환이 불가피해졌는데 이 과정에서 MZ세대는 온라인 시장의 주 소비층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이들은 온라인 소비 중에서도 모바일 기기를 통한 소비에 익숙하다.


    이에 신세계인터내셔날, 한섬, 삼성물산 패션, LF 등 주요 패션 기업들도 각각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 더한섬닷컴·H패션몰·EQL, SSF샵, LF몰 등 자사 온라인몰을 키워나갔다. 이들 업체들은 당시 핵심 구매층으로 MZ 세대로 정조준했다.


    패션 브랜드 '텐먼스'·'부플먼트'와 뷰티 브랜드 '로이비' 등 MZ세대를 겨냥한 온라인 전용 패션/뷰티 브랜드도 쏟아져 나왔다.


    자사몰과 온라인 브랜드들은 지난해 빠르게 성장했다. 한섬의 자사몰 더한섬닷컴・H패션몰・EQL의 지난해 상반기 매출(1240억원)이 전년 동기(765억원) 대비 62% 넘게 성장했고 텐먼스는 지난해 목표 매출액을 270% 초과 달성하는 등 MZ세대 겨냥 사업 개편은 성공적으로 진행됐다.


    MZ세대를 중심으로 성장해 온 온라인 패션 플랫폼 무신사, 지그재그 등도 지난해 급성장했다. 무신사는 올해 오프라인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스타일쉐어, 29CM 등 인수합병(M&A)에 나서며 사세를 확장하고 지그재그, W컨셉은 카카오, 신세계에 매각되며 관련 시장 규모는 계속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MZ세대를 겨냥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전환하면서 브랜드 기획 속도 단축, 유통망 확장 등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LF 역시 MZ세대를 겨냥에 주력했다. MZ 세대 직원들을 주축으로 론칭한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던스트'가 대표적이다. 던스트는 MZ세대 직원들을 주축으로 기획, 생산, 영업, 마케팅 등에 걸친 모든 의사결정을 절차나 규정에 얽매이지 않는 방식으로 운영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사 측에 따르면 이번 라푸마 재 론칭 과정에서는 시존 라푸마의 아웃도어 기술력을 강조하면서 전문성을 더하는 동시에 MZ세대 등 젊은 직원들은 기획 등에 관여하는 등 리뉴얼이 진행됐다.


    업계 관계자는 "젊은 연령대 소비층이 온라인 시장의 주축으로 자리잡으면서 패션업계가 이에 맞게 적극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이미 플랫폼, 온라인 유통망, 브랜드 등 각종 영역에서 MZ세대가 영향을 끼치고 있어 이같은 추세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