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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 커진' OCIO 시장…증권·자산운용 '각축전'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7/30 14:34:58
폭발적 잠재 수요 가치를 지닌 '외부위탁운용관리(OCIO)' 시장이 뜨겁다. OCIO는 연기금·공공 기관 등 기관투자자가 자산의 전부 혹은 일부를 외부기관에 맡기는 시스템으로 '미래 먹거리'로 통한다.
특히 OCIO의 수요 범위가 기존의 공적기금·공공기관은 물론 대학·민간기업까지 확대, 증권사와 자산운용사간 각축전도 심화되고 있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최근 기관자금 운용 자문과 지원 기능을 담당할 OCIO 사업부를 신설했다.
기존 OCIO 영업·기획을 담당하던 기관영업본부 등 유관 조직들을 산하로 편제하는 조직개편을 이뤄낸 것. 회사 내 부서별 정보 교류를 차단했던 '차이니즈월' 규제의 완화로 운용·영업·기획 업무 등 흩어져 있던 기능들을 한 데 모았다는 게 특징이다.
특히 정영채 NH투자증권 대표가 OCIO 사업부 대표를 겸직한다. 사업을 직접 챙겨 새 수익원 확보 공략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현재 NH투자증권은 지난 2018년 20조원 규모의 주택도시기금과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의 성과보상기금을 운용을 맡아 증권사 중 최대 규모의 자금을 맡고 있다.
최근엔 강원랜드의 OCIO 기관으로 선정됨과 함께 장애인고용·임채기금 대체투자 주간운용사 선정에도 출사표를 낸 상태다. 해당 사업이 투자업계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하자 NH투자증권이 본격 사업 확장에나섰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한국투자증권도 지난 2015년부터 9조5000억원 규모의 고용보험기금의 OCIO 위탁기관으로 선정돼 운영 중이며, KB증권은 지난해 말 OCIO 영업 확대 목적으로 OCIO 마케팅팀을 OCIO 영업부로 승격시킴과 동시에 운용부도 별도로 두기도 했다.
삼성증권의 경우 별도의 OCIO 조직이나 부서를 두진 않고 있으나, 보다 포괄적인 법인 맞춤형 포트폴리오로 공략에 나서고 있다.
회사 측 관계자는 "사안에 따라 TF팀을 두며 적시에 대응하고 있다"며 "기금이 중심이 되는 타깃은 아니지만 대기업 및 중·소 법인을 포함한 맞춤형 포트폴리오로 다가가고 있는데 법인 고객의 예탁 자산이 100조를 넘긴 것도 외부위탁운용관리를 포함하는 내용의 맥락"이라고 설명했다.
고객자산운용본부 내 OCIO 운용팀을 두고 있는 미래에셋증권도 역량 강화를 꾀하고 있다. 지난해 7개 기업으로부터 종합자산 위탁운용 형태로 5400억원을 유치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총 운용 규모는 2020년말 기준 15조7329억원에 달하고 있다.
증권사 중 유일하게 바이사이드 리서치 조직인 고객자산배분본부를 보유하고 있어 탑다운 방식의 접근이 가능한 미래에셋증권은 현재 민간 기업들을 적극 공략 중이다.
자산운용업계에서도 OCIO 강화 움직임으로 분주하다. 금융투자업계에 의하면 현재 자산운용사들은 OCIO 시장 전체의 약 7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이 중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각각 40조원, 30조원의 운용규모로 업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경우 올해 해외 대체투자와 OCIO 분야에서의 보다 공격적인 영역 확대를 통해 김미섭·서유석 투톱체제를 공고히하기도 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 연기금투자풀을 이용해 투자하던 각종 기금은 물론 민간 기업들의 잉여 현금 위탁 운용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는 추세"라며 "저금리 기조 환경 속 수익률을 높일 수 있는 외부 위탁운용사들의 역할이 커지고 있는 만큼 시장 규모는 커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편 관련 업계는 OCIO 시장이 향후 금융투자업계의 최대 먹거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국회에 계류 중인 '근로자퇴직급여 보장법' 통과 시 시장은 1000조원까지 불어날 것이라는 게 업계 분석이다. 해당 법안은 일부 개정안을 심사했지만 정치적 현안에 밀리며 결정이 보류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