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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호화폐거래소의 '반격'…대관라인 '확대·개편'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8/03 16:46:45
국내 굵직한 암호화폐 거래소들이 대관업무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있어 주목된다. 암호화폐 산업의 규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가운데 정책 리스크 관리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한 암호화폐 거래소는 최근 '국내 최대 가상자산거래소 기업 정책협력팀 팀장(부장급)' 공고를 내고 관련 인력을 채용했다.
취재 결과 채용 공고를 낸 거래소는 '빗썸'으로 △금융권 대관 업무 10년 이상 경력자 △정부부처와 유관기관, 협회 등과 원활한 교류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자 등을 자격 요건으로 내걸었다. 우대사항으로는 금융 관련 정부부처 등 국가기관 경력과 금융회사 대관업무 경력 등을 내세웠다.
이번 채용 인력은 △금융 관련 정부부처 및 유관기관, 협회 등 대외협력 △자금세탁방지(AML) 관련 입법동향 및 법령 연구 분석 △가상자산 산업(VASP) 관련 규제 리스크 분석 및 규제 개선 기획 등의 업무를 맡게 될 예정이다.
또 빗썸은 최근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출신의 대관업무 담당 임원을 채용하는 등 대관팀 확대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1강으로 올라선 '업비트' 역시 대관조직을 재구성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업비트는 최근 이해붕 전 금융감독원 부국장을 고객보호실장으로 영입하면서 화제를 모았다. 이 전 부국장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산업에 높은 이해도를 가진 전문가로 알려졌다. 과거 암호화폐 관련 세미나에 참석한 그는 국내 암호화폐 산업 제도화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업비트가 이 전 부국장을 스카우트한 것을 두고 금융기관에 보낸 일종의 '시그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이 전 부국장 영입을 비롯해 향후 국내 금융기관 출신의 인재들을 적극 영입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는 것이다.
외에도 업비트는 법무부 장관정책보좌관실 출신 검사를 업비트 운영사인 두나무 변호사로 영입하려 했지만 끝내 실패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암호화폐 거래소들의 대관업무 인력 채용을 자연스러운 수순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현재 개정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시행에 따른 가상자산 사업자 신고 마감기한이 두 달여 남은 상황이다. 가상자산사업자 신고 수리를 마치더라도 정부의 거래소 규제는 더욱 심해질 거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
이에 거래소들은 금융기관, 정부부처 등과 원활한 네트워크를 구축한 대관팀을 꾸려 관련 규제를 자신들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개선해 나갈 가능성이 높다.
업계 정통한 한 관계자는 "앞서 빗썸은 정부 측과 네트워킹을 구축한 사람들로 대관팀을 교체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최근에는 대형거래소 위주로 국회와 캠프 등 대관팀 라인을 전면 개편하는 움직임이 포착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