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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적 아편' 中 옥죄기에도 "韓 게임주 매력"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8/04 14:31:32
중국 관영 언론이 비디오 게임을 '정신적 아편'이라고 언급하면서 평가 절하한 가운데 중국 최대 게임회사 텐센트의 주가가 급락했다. 텐센트 급락에 국내 게임주 역시 출렁인 가운데 증권가는 수급 측면에서 중국 정부의 게임 규제가 한국 게임 기업의 매력도를 높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전날 중국 관영 매체 경제참고보는 온라인 게임이 정신적 아편이라는 표현을 통해 게임 산업에 대한 규제 가능성을 드러냈다. 이날 중국 게임 업체인 텐센트, 넷이즈, XD 등 홍콩 증시에 상장된 기업들은 급락했다. 특히 텐센트는 장중 11% 낙폭을 기록했다.
국내 게임회사 가운데 중국 내 매출 비중이 높은 넥슨, 펄어비스, 위메이드, 웹젠 등도 10% 안팎의 급락세를 면치 못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넥슨, 펄어비스, 위메이드, 웹젠 가운데 이날 오후 1시 40분께 상승 흐름을 기록중인 종목은 웹젠 단 하나뿐이다. 나머지 종목은 보합세 또는 하락세를 기록중이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이슈는 텐센트 자율규제 발표로 일단락되고 주가에도 상당 부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며 "국내 기업의 경우 전일 주가 조정은 과도했다"고 밝혔다.
이어 안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플랫폼 기업 규제 강화는 한국 기업 주가에는 수급적으로 우호적인 상황이 나타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국내 업체들의 경쟁 우위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다"고 전망했다.
주가 조정 과도 원인과 관련해 안재민 연구원은 "현재 중국에서 판호를 받아 출시할 수 있는 게임이 상당히 제한적이고 국내 업체중 상당수가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를 중국에 수출하고 있는데 이들의 주력 연령대가 19세 이상 성인인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안 연구원은 "최근 중국 정부의 플랫폼 기업 규제가 이어지고 있는 점, 해외 게임 업체의 판호 발급이 기존 대비 쉽지 않은 점 및 2019년 도입한 청소년 게임 셧다운제도의 연장선상에서 나타난 규제로 중국 정부가 게임 산업을 바라보는 시각이 우호적이지 않다는 부분을 엿볼 수 있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당국의 플랫폼 기업에 대한 규제가 지속되면서 중국과 홍콩 주식시장이 부진하다"며 "최근에는 게임 시장 규제 가능성이 논의되면서 국내 게임업종도 부진했는데, 중국 플랫폼 규제가 국내 주식시장에 전체적으로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이다"고 예상했다.
김수연 연구원은 "이번 플랫폼 규제는 국내와 연결고리가 약하다"며 "국내 통신, 컴퓨터, 정보서비스 수지는 상품수지의 2% 수준이고 교역액에서 중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7.6%에 불과해, 중국 비중이 높은 일부 게임기업의 주가가 당분간 약세를 보일 수 있지만 국내 시장의 전체적인 방향성에는 영향을 주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중국의 규제는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중국 당국의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에 대한 규제를 지난 양회에서 밝힌 바 있기 때문에 이런 기조가 적어도 연말까지 지속될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며 "이에 당분간 국내 게임업체들의 주가도 부진할 수 있지만 그 영향은 중국 매출 비중이 높거나 최근 판호를 받아 모멘텀이 생겼던 기업들에 한정된다"고 설명했다.
한편, 경제참고보의 해당 게임 관련 기사는 현재 삭제된 상황이다. 해당 기사에는 텐센트의 인기 게임 '왕들의 영예'에 미성년자들이 중독돼 하루 8시간 씩 게임을 한다는 내용 등이 담겼다.
기사가 삭제된 후 텐센트는 미성년자의 게임 시간 제한, 12세 미만 유저의 게임 내 현금구입 등을 금지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