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뉴스

    [디지털, 새로고침上] 금융지주, 신탁 실적 '훨훨'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8/09 13:59:27

    저금리 기조에도 불구하고 시중은행이 호실적을 낸 배경에는 '디지털 전환'이 큰몫을 했다. 예컨대 고령화 시대와 맞물려 주목받고 있는 '신탁'은 자필로만 기재해야 가입할 수 있었으나, 디지털 금융상품으로 개발되면서 판매세에 속도를 더하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4대 금융지주(신한·KB·하나·우리)가 올 상반기 벌어들인 비이자이익은 총 5조8732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1.4% 증가했는데, 이 중 신탁수수료는 7069억원으로 23% 늘어 더 큰 오름폭을 보였다.


    특히 KB금융지주가 전년 동기 대비 30.7% 늘어난 3084억원을 거둬 규모, 증가폭 측면 모두에서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뛰어난 신탁수수료 실적을 기록했다. 신한금융지주가 지난해 1198억원에서 올해 1536억원으로 28.2% 증가했다. 하나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는 각각 10.4%, 14.1% 오른 1479억원, 97억원의 신탁수수료 이익을 냈다.


    은행 신탁의 핵심상품은 '특정금전신탁'이다. 금융기관이 고객으로부터 예탁받은 자금을 고객이 지정한 운용 방법과 조건에 따라 운용한 뒤 운용 수익을 배당하는 금융상품을 뜻한다. 영업점에서 오프라인으로만 가능했었지만 지난해 3월 금융위원회가 비대면 가입이 가능토록 규제를 완화했다.


    KB국민은행이 비대면 특정금전신탁 서비스의 물꼬를 텄다. 지난해 5월 '신탁 비대면 센터'를 설립하고 영상통화를 활용한 비대면 신탁서비스를 선보였다. 고객이 센터 내 전문 상담원으로부터 해당 상품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신탁상품을 가입할 수 있도록 했다.


    그 뒤를 이어 신한은행도 지난해 10월 특정금전신탁 상품의 비대면 판매를 시행했다. 모바일 뱅킹 신한 쏠(SOL) 앱을 통해 주가연계신탁(ELT)과 인덱스 및 2차전지, 바이오, 헬스케어 등의 상장지수펀드(ETF) 26종 상품을 간편하게 가입할 수 있게 됐다.


    양 은행은 비대면 가입 시 영업점 창구에서 신규하는 상품의 보수에 비해 0.2~0.3%P 낮은 신탁보수를 적용해 고객 유인을 늘려 비대면채널의 판매잔고를 확대하는 효과도 거뒀다.


    이렇게 비대면 신탁에 먼저 뛰어든 금융사들이 호실적을 내자 후발주자도 본격 뛰어들었다. 하나은행은 지난 6월부터 스마트폰 뱅킹 '하나원큐' 가입 고객이 원화 및 외화 ELT와 국내 상장 주요 ETF를 비롯해 최근 관심이 높아진 유언대용신탁 상담도 간편히 신청할 수 있게 했다. 전문가를 통한 은퇴 후 재산관리와 상속 설계도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이달부터 신탁을 활용한 통합 자산관리 플랫폼인 '100년 리빙트러스트 센터'에서 디지털 채널을 활용한 비대면 자산관리 및 맞춤형 상속 설계 상담 서비스를 개시한다. 이를 통해 기존 찾아가는 대면 상담 서비스에 더해 하나은행 홈페이지 및 스마트폰 뱅킹 앱 '하나원큐'를 통한 비대면 디지털 상담 기능이 추가된다.


    이에 따라 디지털 및 모바일 환경에 친숙한 MZ세대들에게도 젊은 시기부터 체계적인 준비를 통해 준비된 노후를 맞이할 수 있도록 종합적인 금융 솔루션을 제공한다. 하나은행은 100년 리빙트러스트 센터의 법률, 세무, 부동산 전문가 및 신탁 컨설턴트 등 전문인력을 기존 18명에서 총 25명으로 충원했다.


    김기석 하나은행 자산관리그룹 부행장은 "10년 이상의 노하우가 축적된 100년 리빙트러스트 센터 전문가들이 비대면 채널로 손님 한 분 한 분께 보다 쉽게 다가갈 수 있게 됨으로써 차별화된 자산관리와 상속 설계를 통해 더 큰 행복을 전해드릴 수 있길 기대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