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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강값? 중국에 물어봐" 공식 깨졌다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8/12 15:09:34

    중국 철강재 가격에 따라 국내 철강재 가격이 결정됐던 예년과 다른 분위기가 이어지고 있다.


    중국이 세계 최대 철강 생산국인 만큼 여전히 철강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크지만 폭발적인 수요에 힘입어 중국 내 가격 하락에도 불구하고 한국산 철강재 가격은 상승세다.


    1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 11일(현지시간) 중국 칭다오항으로 수입된 철광석 현물가격은 톤당 165.48달러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약 24%나 하락했다.


    갑자기 철광석 가격이 급락하고 있는 이유는 중국의 철강 감산 정책 영향이 크다. 7월 중국의 철광석 수입이 전년 동기 대비 21.4%나 감소한 이유도 감산에 따라 철광석 수요가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분위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의 원자재가격 안정 기조에 철강선물가격이 급락했고 철강 유통가격도 이에 영향을 받아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국 철강 가격에 따라 제품 가격을 인상하거나 동결하는 등의 행보를 보였던 국내 철강업계는 중국과 달리 제품가격을 적극적으로 인상하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수요가 넘쳐나고 있기 때문이다. 세계철강협회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철강 수요는 18억7000만톤으로 전년 대비 5.8%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에서도 자동차·조선·건설 등 전방산업이 경기 회복에 힘입어 모처럼 기지개를 펴고 있어 수요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


    수요는 넘쳐나는데 중국의 철강재 수출이 줄면서 국내 철강재 가격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 중국의 7월 철강재 수출은 전월 대비 12.2% 감소한 567만톤으로 집계됐다.


    더욱이 중국 정부는 지난 5월 열연·후판 등 146개 철강제품 수출 시 환급해줬던 증치세(부가가치세) 폐지 조치를 이달부터 아연도강판 등 23개 철강제품까지 확대했다. 한국산 철강재가 중국산 철강재의 빈자리를 대신할 것으로 보인다.


    여전히 높은 원재료 가격도 철강제품 가격 상승 요인으로 꼽힌다. 철광석 가격이 다소 하락했지만 철광석 다음으로 많이 사용되는 제철용 원료탄(석탄) 가격이 톤당 220달러를 넘어선 만큼 철강업계는 원료가격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현재 중국 내 철강 수급난이 이어지고 있고 스프레드도 높은 수준이어서 굳이 수출을 많이 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중국 내수 가격이 급락하고 수출시 이익이 더 높다고 판단할 경우 국내 시장에 어떤 영향으로 이어질지 좀 더 두고봐야한다"고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