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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롯데 등 카드론 속도조절…"6% 이내로 관리"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9/17 15:14:17

    금융당국이 카드론(카드장기대출) 증가세가 큰 카드사들에게 주의를 주면서 속도조절에 나설 전망이다.


    이들 카드사는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관리 목표치인 6% 이내가 될 수 있도록 남은 3~4개월여 간 관리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카드론 중단 방향보다는 문턱을 높이는 것으로 가닥을 잡을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융위원회는 여신금융협회와 현대·롯데카드 관계자를 불러 가계대출 총량 지침을 준수할 것을 당부했다. 앞서 금융지주 관계자들을 만나 카드 등 계열사 대출 관리도 당부한바 있다.


    금융당국이 카드론을 줄이라는 구두 경고에 나서며 직접적인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한 카드사 관계자는 "그간 가계대출 속도조절을 당부하는 메시지는 많이 전달됐지만 가계대출 증가 속도가 빠른 카드사를 직접 부른 것은 이례적"이라며 "당국의 압박이 어느 때보다 크다"고 말했다.


    7개 전업카드사의 올해 상반기 기준 카드론 자산은 34조1311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6.5% 증가했다. 이는 금융당국의 가계대출 증가율 억제선으로 설정된 연간 증가율 5~6% 수준보다 소폭 높은 수준이다.


    카드사별로 살펴보면 두 자릿 수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곳은 현대카드다. 현대카드는 올 상반기 기준 카드론 자산이 4조9267억원으로 작년 말보다 11.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롯데카드도 3조9316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0.8% 늘었다. 우리카드 역시 카드론 규모가 3조4138억원으로 작년말 대비 14.1% 증가했다.


    이외에도 신한카드는 7조5130억원으로 1.9% 증가, 삼성카드(5조6733억원)와 KB국민카드(5조8736억원)는 각각 5.0%, 4.5% 늘었다.


    당국의 경고로 카드사들은 4분기 신규대출 속도조절에 나서며 몸을 낮출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에 구두로 지적받은 두 카드사들은 추가적인 카드론 영업을 자제해 연내 목표치를 준수하겠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저신용자나 다중채무자에 신규 대출을 중단하는 방식 등으로 당국의 주문에 응할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카드론을 받을 수 있는 대상을 줄이는 것이다.


    또 자발적으로 유입되는 고객 외에 문자메시지 등 추가적인 카드론 영업을 자제할 가능성이 크다.


    한 카드업계 관계자는 "카드론의 경우 은행권보다 높은 금리 때문에 중신용자 이상은 급하게 돈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사용하지 않는다"며 "농협은행처럼 전면적인 대출 중단은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전했다.


    그는 "금융위가 가계대출 규제를 지켜달라고 카드사에 권유한 만큼 속도조절을 통해 연내 목표치를 넘지 않도록 할 것"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카드론은 보통 평균 이용기간이 8개월에서 1년 정도로 장기 대출에 해당된다"면서 "연초, 상반기에 집행되면 남은 한도가 어느 정도인지 파악되기에 연내까지 당국에서 권고하는 총량을 충분히 지킬 수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