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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업계의 친환경 옷입기…"아직은 어색"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9/23 11:49:41
탄소 다배출 업종으로 꼽히는 시멘트업계가 적극적인 투자로 친환경 기반을 마련해 나가고 있다. 하지만 인식 개선 등 해결해야 할 문제가 여전히 산적해 있어 친환경 전환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3일 시멘트업계에 따르면 주요 시멘트 제조사들은 오는 2030년 탄소중립을 목표로 탄소를 배출하는 유연탄 대신 폐합성수지(폐플라스틱)·폐타이어 등 폐기물을 원료 및 연료로 대체하는 연구 및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실제로 쌍용C&E는 지난 2018년부터 순환자원설비에 1000억원 이상을 투자했으며, 삼표시멘트 역시 향후 5년간 순환자원 처리시설 등에 700억원을 투자하겠다는 청사진을 발표했다.
이 같은 시멘트업계의 순환자원 재활용이 국가 비용 절감 및 경제적 편익도 발생한다는 연구결과도 나온 만큼 시멘트업계의 순환자원설비 구축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서울과학기술대학교 배재근 교수 연구팀에 따르면 시멘트 제조 과정에서 폐기물을 원료 및 연료 대체 순환자원으로 사용시 공공 폐기물 처리시설 설치·운영 최소화로 총 5조9945억원의 국가 비용을 절감하고 온실가스 배출 저감·유연탄 수입 비용 절감 등으로 총 5031억원의 경제적 편익도 발생한다.
다만 순환자원 활용 시멘트에 대한 인식 개선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폐플라스틱 처리 문제가 갈수록 심화되는 상황에서 이를 시멘트 제조시 연료로 재활용함으로써 처치곤란인 쓰레기도 일부 해소하고 온실가스도 줄일 수 있는 효과를 볼 수 있음에도 폐기물을 사용해 시멘트를 만들었단 사실에 불안함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시멘트 제조공정에서 유해물질이 배출될 수 있고 시멘트 제품에도 유해물질이 포함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시멘트업계는 생존을 위해서도 순환자원설비 등을 추가적으로 구축해야 하는 입장인데 계속 지역 주민 등과 마찰을 빚을 경우 탄소중립 목표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다.
시멘트업계도 이 같은 갈등을 해소하고 인식개선을 위해 시멘트 생산공장 소재 주변지역 주민에게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기 위한 기금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으로 더 많은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는 점도 시멘트업계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유럽이 유연탄의 64%를 폐합성수지 등 순환자원으로 대체하고 있는데 반해 국내에서는 유럽의 3분의 1 수준인 만큼 추가 투자를 해야만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다.
시멘트업계는 마른 수건 쥐어짜기 식으로 설비 효율화 등 원가절감으로 수익성을 개선해왔지만 시멘트 가격 인상 없이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이 어려운 상황이다.
올해 7년 만에 시멘트 가격을 5.1% 인상하는데 성공했지만 여전히 낮은 수준이기 때문에 투자비용 마련에 부침이 예상된다.
시멘트업계 관계자는 "국가적 차원에서도 시멘트업계의 탄소저감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산업은행의 1조원 지원과 같은 금융 지원을 비롯해 정부의 산업 정책·국회의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