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위치 :뉴스

    SK에코플랜트 갑작스런 수장 교체, 왜?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09/29 17:42:33

    SK에코플랜트의 친환경·신에너지 사업을 진두지휘하던 안재현 사장이 박경일 신임 대표에게 지휘봉을 넘겼다.


    정기 인사시즌이 아닌데다 SK에코플랜트가 한창 사업 포트폴리오를 전환 중인 상황에서 이뤄진 갑작스런 수장 교체라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29일 SK에코플랜트에 따르면 전날 열린 이사회 결의에 따라 박경일 사업운영총괄이 대표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박 신임 대표는 SK그룹에서 투자전략과 인수합병(M&A) 업무를 두루 경험한 전문가다. 올해 1월 SK에코플랜트 사업운영총괄로 자리를 옮긴 이후에는 폐기물처리기업들에 대한 M&A를 진두지휘했다.


    회사 측은 박 대표가 향후 SK에코플랜트의 기업공개(IPO)를 위한 재무구조 개선은 물론 친환경·신에너지 사업 추진에도 박차를 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경일 신임 대표이사. ⓒSK에코플랜트박경일 신임 대표이사. ⓒSK에코플랜트


    SK에코플랜트 이사회 관계자는 "박경일 신임 대표는 현재 회사의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앞으로 국내 대표 환경기업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이번 대표이사 교체의 배경에 주목하고 있다. SK에코플랜트가 최근 친환경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전환하면서 플랜트 부문을 매각하는 등 내부적으로 상당한 변화를 겪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특히 안 사장이 이 모든 과정을 총괄해온 만큼 향후 안 사장의 거취에 이목이 더욱 집중되는 분위기다.


    SK그룹 내에서도 대표적인 '해외통'이었던 안 사장은 지난 2018년 12월 사명을 바꾸기 전인 SK건설의 대표이사로 선임된 이후 플랜트 등 해외사업에 역량을 집중했다.


    하지만 대표이사 재임기간 중 라오스 댐 붕괴사고와 건설사 시공능력순위 하락, 실적 감소 등 악재가 겹치면서 쉽지 않은 시간을 보냈다.


    특히 취임 7개월 만에 라오스 수력발전댐 시공 현장 붕괴사고가 발생해 약 300명이 사망·실종됐고 6600명 이상의 이재민이 발생한 사건은 큰 타격으로 남았다.


    그 여파로 안 사장 체제였던 지난 3년 간 SK건설의 실적은 롤러코스터를 탔지만 최근 사명을 SK에코플랜트로 바꾸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친환경·신에너지 분야로 본격 전환하면서 분위기 반전을 노렸다.


    여러 사건사고에도 불구하고 해외수주 등을 늘려 실적을 회복시킨 안 사장은 한차례 연임에 성공하고 올 상반기에는 건설사 CEO 연봉 1위까지 차지하며 승승장구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SK에코플랜트의 기업공개(IPO) 임무까지 완수해야 하는 점을 고려해 장기 연임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하지만 안 사장은 SK에코플랜트가 추진 중인 신사업 전략의 중장기적 연속성과 속도 등을 고려해 각자대표이사 체제 보다는 새로운 대표이사가 일관된 목소리를 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 사임 의사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사장은 그룹 총수 일가인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의 최측근으로 알려진 만큼 향후 거취에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안재현 사장은 당분간 경영 자문에 힘쓸 예정"이라며 "구체적인 거취는 연말까지 가봐야 알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