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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8월 금리인상 영향 적어…11월 추가인상"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0/12 17:28:49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11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공식화했다. 지난 8월 단행됐던 기준금리 인상이 실물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고 판단한 이주열 총재는 대내외 경제상황이 금통위 전망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경우 11월 25일 열리는 통방회의에서 한 차례 더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2일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현재 0.75%인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임지원·서영경 위원이 기준금리를 인상해야 한다는 소수의견을 제시했다.
통방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했지만 오는 11월 25일 열리는 통방회의에서는 금리인상을 고려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지난 8월 26일 15개월만에 금리인상에 나선 금통위가 11월에도 금리인상을 단행할 경우 올해 두 차례 인상을 통해 기준금리를 1.0%까지 끌어올리게 된다.
8월 통방회의에서 금통위는 국내 경제의 성장세와 높은 물가상승률이 지속되고 금융불균형 누증 위험 등을 고려해 금리인상을 결정했으며 향후에도 통화정책 완화 정도를 경기개선에 맞춰 점진적으로 조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번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으나 이주열 총재는 실물경제 상황에 비춰볼 때 통화정책의 실질적인 완화 정도는 오히려 확대됐다고 지적했다.
이주열 총재는 "8월 금리인상으로 실물경제가 큰 영향을 받았다고 생각되지 않고 인상 후에도 실질금리, 금융상황 등 여러 지수들을 살펴보면 여전히 완화적"이라며 "8월 금리인상은 긴축이 아니라 완화정도를 소폭 조정한 것으로 이해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다음달에는 여러가지 상황을 살펴보고 그런 상황이 금통위가 보는 것과 크게 어긋나지 않는다면 추가인상 검토가 좋겠다는 것이 다수 위원들의 견해"라며 "현재 실질금리는 큰 폭의 마이너스를 유지하고 있고 내부적으로 추정한 중립금리는 기준금리보다 상당폭 낮은 수준"이라고 덧붙였다.
이주열 총재는 8월 금리인상으로 시장금리와 여·수신금리가 상승하고 경제주체들이 차입으로 과도한 수익을 추구하는 현상은 다소 완화됐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금융불균형이 오랜 기간 상당히 누적됐고 이러한 금융불균형은 여러가지 요인이 함께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통화정책 뿐 아니라 거시건전성 정책, 주택 관련 정책 등이 일관되게 추진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인플레이션 우려에 대해서는 최근 배럴당 80달러선을 돌파한 국제유가에 주목했다.
브렌트유가 지난 4일 80달러선을 넘어선데 이어 11일에는 서부텍사스산(WTI) 원유(80.52달러)와 두바이유(80.68달러)도 80달러선을 넘어섰다. 서부텍사스산 원유가 80달러 이상을 기록한 것은 2014년 이후 7년만이다.
국내 물가에 큰 영향을 미치는 국제유가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한국은행의 올해 물가성장률 전망치도 상향조정이 불가피하다.
지난 4월(2.3%) 전년동월대비 2%를 넘어선 물가상승률은 이후에도 2.4~2.6%의 상승률을 지속하며 지난달에는 2.5%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은 지난 8월 올해 물가성장률을 기존 1.8%에서 2.1%로 한 차례 상향시킨 바 있다.
이주열 총재는 "수급불균형이 지속되면서 에너지·원자재가격 상승세 장기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는데 유가를 비롯한 에너지가격이 더 높아지거나 지속된다고 하면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8월 전망치를 상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물가안정목표제를 채택하고 있기 때문에 통화정책에서 인플레이션은 가장 중요한 고려사항 중 하나이나 8월 금리인상은 물가만 보고 결정한 것이 아니다"라며 "물가오름세가 확대되고 있지만 경제성장세가 견실한 편이고 금융불균형 누적 위험 높아지는 점 등을 함께 고려해 통화정책을 결정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