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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지막 리니지' 출격에도 엔씨 주가 하락…실망감 반영?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1/04 15:26:03

    엔씨소프트가 지난 4년 간 개발해 선보인 신작 MMORPG '리니지W'를 선보인 첫날 주가가 급락하는 등 시장 반응이 차갑다. 과도한 과금 유도, IP 우려먹기 등으로 올해 위기 상황에 놓인 엔씨소프트가 과금 요소 등을 전면 개편하며 내놓은 야심작이지만 전작들과 비슷한 비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종가 기준 59만5000원으로 마감됐다. 전날 종가 65만7000원에 비해 9.43% 하락한 수준이다. 지난 2월 26일 엔씨소프트의 주가가 104만8000원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약 8개월 만에 43.2% 하락하며 사실상 반토막났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전면에 나서 24년 '리니지'의 노하우를 집대성한 회심작을 내놓겠다던 '리니지W' 출시 반응 때문이다.


    리니지W는 엔씨소프트의 PC MMORPG '리니지'를 계승한 신작으로 이날 0시 출시됐다. 리니지W는 기존 리니지 IP 기반 게임과 달리 글로벌 시장을 겨냥해 한국, 일본, 대만 등 12개 국가에 1차 출시됐다. 리니지W의 'W'는 콘셉트인 '월드와이드(Worldwide)'의 약자다.


    하지만 출시 첫날 서비스 운영 관련 문제가 이어졌다. 간헐적 접속 불안정, 데포로쥬, 에바, 조우 등 서버 다운, 기기 등록을 시도한 계정의 이력 초기화, 몇개 서버 내 몬스터가 스폰되지 않는 현상, 우회 접속 가능한 대기열 발생, 임시 점검 문제 등이다.


    통상 게임 출시 첫날 이용자들이 대거 몰리면서 서버 다운이나 과도한 대기열 발생 문제는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리니지W의 글로벌 사전예약수는 지난달 18일 출시 2주 전 기준 1300만명을 넘어섰다. 국내 사전예약수만 해도 500만건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 장르 최고 기록이다.


    하지만 리니지W 게임 자체에 대한 이용자 및 업계의 기대감이 컸던 탓에 실망감도 극명히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는 리니지W가 엔씨소프트의 명운이 달린 신작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단순 대표 지식재산권(IP) '리니지'를 기반으로 한 대형 신작이기 때문만은 아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잇따른 악재 속에서 내놓은 분위기 반전을 위해 리니지W 카드를 꺼내들었다.


    김택진 대표는 지난 8월 18일 리니지W 쇼케이스에서 "그동안 리니지 게임들을 출시하면서 마음 속 한켠에는 '오리지널 리니지' 자체를 완성해야 한다는 아쉬움이 남아있었고 아쉬움의 종지부를 찍고 싶었다"며 "'마지막 리니지'를 개발한다는 각오다. 리니지W는 24년 간 선보인 리니지의 모든 것을 집대성한 작품"이라고 강조하며 급한 불 끄기에 나섰다.


    엔씨소프트에 대한 이용자들의 냉랭한 반응은 연초부터 시작됐다. 과도한 과금을 유도하는 리니지식 과금 정책에 반발하며 리니지M의 과금 요소와 관련한 이용자들의 불매 분위기가 조성된 것이다.


    날선 이용자들의 시선은 기존 게임 리니지M, 리니지2M에 그치지 않고 지난 8월 출시된 블레이드 & 소울2에까지 이어졌다. 당장의 신작 흥행 성적보다도 엔씨소프트의 차기 신작에 영향을 주기 시작했다.


    이같은 업계 반응은 엔씨소프트의 주가에 직접 영향을 끼쳤다. 올 2월 말 100만원 선까지 넘어서며 고공행진하던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블레이드 & 소울2가 출시된 8월 26일 이후 급락하기 시작했다. 86만원선이던 엔씨소프트의 주가는 현재 50만원 대 선에 머무르며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리니지W의 초반 반응 및 주가는 매출 성적과 큰 연관이 없을 수도 있다는 목소리도 있다. 블레이드 & 소울2가 리니지식 과금 시스템으로 인한 이용자들의 반발로 엔씨의 주가는 떨어졌지만 구글플레이 매출 순위는 10위권에서 4위로 회복했다. 앞선 순위에 올라있는 엔씨소프트의 또 다른 주요 모바일 게임 리니지M, 리니지2M에 뒤이은 정도라는 시선이다.


    최근 블레이드 & 소울2 등 구글이 통상 공개해왔던 기간보다 빨리 순위를 공개한 것을 볼 때 주말 이전에 리니지W의 매출 성적이 공개될 가능성도 있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이날 서비스에 대해 "첫날 이용자가 많이 몰렸고 108개 서버 중 3개 서버에서 짧게는 15분에서 20분정도 서버마다 다운되는 현상이 있던 정도"라며 "안정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