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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달러 초강세인데…외국인은 국내증시 순매수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1/18 13:49:27

    달러화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면서 국내 증시 수급 여건은 악화됐지만 외국인은 순매수로 전환하고 있다. 달러 초강세에 비해 원·달러 환율은 급등하지 않고 워낙 외국인의 국내 증시 순매도 기조가 강했어서 저가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보인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달러지수는 전일 장 중 96p에 근접하며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미국 물가 상승과 소비 호조, 상대적으로 완화적인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 스탠스와 유럽 무역수지 적자 전환 등이 달러 강세를 견인하고 있다.


    연말을 앞두고 미국 소비 호조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달러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달러 초강세 현상이 이어지자 이머징 금융시장 불안이나 글로벌 자금의 이머징 시장 이탈이 잇따를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다만 현재의 달러 강세 기조는 아직 이를 우려할 정도는 아니라는 분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달러화 지수는 지난해 팬데믹 직후 기록했던 수준과 차이가 큰 상황"이라며 "이번 달러화 강세는 지난해 팬데믹 당시 같이 극도의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촉발된 달러화 초강세 현상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달러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위험자산인 주식 시장은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미국 주가는 금리인상 기조에도 강세를 이어가고 있고 일부 유럽 주가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머징 주식시장 역시 상대적으로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코스피 시장에도 외국인 투자자가 다시 유입되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은 외국인 투자자가 국내 증시에서 자금을 빼는 요인이지만 그 동안 외국인들이 강한 순매도를 이어오다 보니 매수 기조로 전환할 시점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상당 부문 매도하면서 지분율은 31.4%까지 빠졌다. 이는 박스피였던 2015년 8월 수치와 근접하다. IT 투자심리 악화와 원달러 환율 등이 주 원인이었다.


    외국인은 지난 11일 부터 지금까지 5거래일 연속 코스피 시장에서 순매수하고 있다. 1조6720억원 규모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순매수로 전환했다.


    다만 코스피 지수가 3000선을 밑도는 등 약세를 지속하고 있어서 최근의 외국인 유입이 시장에 큰 영향을 줄만한 기세는 아니다.


    달러화 강세는 정점을 찍고 점차 완화될 가능성이 크다. 달러 강세에도 불구하고 원·달러 환율은 상승하지 않고 1180원 내외에서 등락을 보이고 있다.


    김효진 KB증권 연구원은 "원달러 환율을 대외 달러 변동과 국내 요인으로 나눠서 보면 최근 원달러 환율은 상승하는 대신 지난 8~10월의 오버슈팅을 오히려 해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며 "향후 달러 강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있지만 이로 인한 원달러 환율 상승은 최근과 같이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유럽내 코로나19 재유행이 진정되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둔화되면서 달러화 강세 현상도 시차를 두고 완화될 것이란 분석이다.


    박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달러화의 추가 강세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공급망 차질 등으로 비미국 지역의 경기모멘텀이 약화되고물가압력이 높아지고 있지만 미국 10월 자동차 업종 가동률 반등 등 일부에서 공급망 차질 완화 현상이 가시화 되고 있어 비미국 지역의 경기 모멘텀 회복과 물가 압력 둔화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으로 풀이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