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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화재, 보험료 인하 마케팅…업계 '눈살'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1/11/18 13:50:37
메리츠화재가 보험료 인하를 앞세운 영업에 나서고 있다. 다만 금감원 지적에 따라 예정손해조사비(손조비)를 개선한 것이라 실상은 보험료 인하와 거리가 멀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1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는 지난 10일 작년 금감원이 지적한 손조비를 개선했다. 손조비는 보험사고가 발생하면 사고조사와 손해사정 등 보상 손해액을 산정하기 위해 쓰는 사업비다.
보험료는 사업비를 미리 반영해 산정되므로 손조비가 올라가면 보험료도 과대 책정되고, 낮게 잡으면 보험료도 내려가는 구조다. 메리츠화재는 작년 손보 대형사가 손해조사비를 1.0%p 올릴 때 2~7%p까지 올렸다.
세부적으로는 자녀보험(2%p), 초장기(3%p), 운전자보험(7%p) 순으로 올렸다. 즉, 작년에 미리 보험료를 올려 받고 있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보험료가 인하된 것은 아니다.
한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메리츠화재가 상품자료를 통해 보험료를 인하한다고 대대적으로 홍보에 나서고 있지만, 금감원 지적을 받은 후 개선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메리츠화재가 대대적으로 상품 자료를 통해 타사와 보험료 비교를 하고 있지만, 보험료는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상품자료를 통해 보험료 인하를 강조했지만, 타사와 대비해 가격 경쟁력이 뛰어나지 않은 것이다.
또 이번 보험료 인하는 전체 상품에 대해 사업비와 위험률을 조정해 소폭 인하가 됐다는 설명이다. 다만 보험료를 인하했어도 여전히 보험료 수준이 높아 사실상 보험료 인하 효과는 없는 셈이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업계 전반적으로 보험료를 인하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메리츠화재가 상품자료를 배포하고 대대적으로 보험료 인하, 언더라이팅(인수) 기준 완화를 내건 이유는 최근 약화된 보험영업을 타개하기 위한 돌파구 전략 차원이다. 최근 전속설계사 수 정체와 함께 상품 판매를 활성화하기 위한 유인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전속설계사 수 정체와 비차익 개선에 따른 효과로 메리츠화재는 3분기 보험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했다. 흑자 전환은 예상된 사업비 지출이 부진했던 것도 영향을 미쳤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앞서 2분기에 절판이 대대적으로 진행된 결과로 3분기는 상품 판매가 예상보다 부진했던 것으로 보인다"며 "2분기 대비해 3분기에는 사업비가 절감돼 보험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메리츠화재가 이같이 보험료를 절감하고 인수 기준을 완화하면서 고객을 끌어들이고 있지만 사실상 보험료 인하 효과는 미미하고, 금감원으로부터 지적받은 사안을 개선한 것에 그친다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반응이다.
손해보험사 관계자는 "메리츠화재가 상품자료를 만들고 홍보에 나섰지만, 업계가 이 같은 흐름에 동참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면서 "지적받은 사안을 개선했는데 이를 보험료 인하라고 하는 것은 영업력이 약화된 것을 감추기 위한 것 아니겠냐"고 꼬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