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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올림픽 공장 가동 제한에 韓 "정유 웃고, 화학 긴장"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2/02 14:04:59
중국 정부가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기간에 한시적 오염 저감 조치에 나서면서 국내 정유·석유화학업계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
정유사들은 중국이 정유설비 가동률을 낮춘 덕분에 석유제품 수출 증대를 기대하고 있는 반면, 화학업계는 중국의 석유화학제품 수요 감소를 우려하고 있다.
7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중국 생태환경부는 최근 기자회견을 갖고 올림픽 기간 동안 더 나은 대기질 보장을 위해 오염원 배출량은 많지만 운영을 중단해도 경제에 미칠 영향이 비교적 작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시적 가동을 통제한다.
중국은 올림픽 기간 동안 베이징의 푸른 하늘을 전세계에 보여주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탄소 저감은 시진핑 국가주석이 대내외에 홍보하는 핵심 정책이며 '친환경'은 베이징올림픽 모토 중 하나다. 앞서 중국은 2008년 베이징하계올림픽 때 베이징과 인근 오염원 배출 공장을 대거 폐쇄하고 공사 현장 작업을 중단시킨 전례도 있다.
특히 중국 정유업체들은 생산 설비 가동률을 70% 미만으로 낮추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진다.
글로벌 에너지 정보분석업체인 S&P글로벌플래츠에 따르면 중국 상무부는 국영 기업인 CNPC, 시노펙 등 7개 정유사를 대상으로 석유제품 수출 쿼터를 1300만톤으로 책정했다. 지난해보다 55.9% 줄어든 수치다.
이에 따라 중국의 휘발유·경유·항공유 올해 수출량은 하루 평균 65만배럴으로 전년(87만5000배럴)보다 대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석유제품 수출 물량이 줄면서 국내 정유사들이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시장은 점치고 있다. 올해 국내 정유사들의 휘발유, 경유, 항공유 수출이 늘면서 아시아, 오세아니아 시장 점유율이 20%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3억4000만배럴이었던 수출량이 올해 4억배럴에 이를 것으로 기대된다.
반면 석유화학업체들은 상황이 개선되기만을 기대하고 있다. 중국 업체들의 공장 가동이 제한, 석유화학제품 수요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유가 상승으로 석유화학 제품의 주 원료인 나프타 가격도 오르고 있다.
올해 1월 81.4달러에서 거래가 시작된 나프타는 가격이 꾸준히 오르면서 지난 4일 기준 92.89달러에 달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중국 정유업체들의 공급 감소 효과는 생각보다 더 클 것"이라며 "올림픽·춘절 이후 전방업체들의 가동이 정상화되면 구매가 되살아날 수 있어 단기적으로 2월에 바닥을 찍을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