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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철강업계, 내진설계 확대…수요 증가 기대 '화색’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2/09 11:14:36

    내진설계 의무 대상이 내년 1월부터 2층 이상 건축물로 확대되면서 국내 철강업계에 모처럼 화색이 돌고 있다.

    경기 침체로 수익성 악화를 수년째 겪고 있는 철강업체들이 고부가가치재인 내진용 철강 제품을 많이 팔면 팔수록 영업이익 증대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건축물 내진설계를 강화하는 ‘건축법 시행령’ 등 개정안을 오는 22일 입법예고할 계획이다.

    개정안에 따르면 내진설계 의무 대상이 ‘현행 3층 또는 연면적 500㎡ 이상의 건축물’에서 ‘2층 또는 연면적 500㎡ 이상의 건축물’까지 확대된다.

    또 내진설계가 안된 건축물을 내진보강하면 건폐율, 용적률, 대지 안의 공지, 높이기준 등을 완화할 수 있도록 혜택을 주고 건축물대장에 내진설계를 표시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이러한 개정안에 포스코와 현대제철, 동국제강 등 국내 주요 철강업체들은 내진용 철강재가 국내 건설현장에서 더욱 많이 쓰일 것으로 예상하며 이를 반기는 분위기다.

    우선 포스코는 내진용 철강재의 주요 수요처인 건설사와 철구제작사, 강관기업들과 함께 시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특히 대형 건설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신기술, 신제품을 강건재 고객사와 공동으로 개발하는 솔루션마케팅 활동을 강화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해나간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지난 1995년 SN강재개발 상용화에 성공한 이후 1999년 KS 규격 인증을 획득했다.

    SN강재는 일본 내 건축물의 내진설계 강화와 강재의 용접성 향상을 목적으로 1994년에 제정된 SN(Steel New Structure) 규격을 따르는 제품을 말한다.

    포스코의 SN강재는 신도림 테크노마트와 고양 체육관 등 일반 건축물에서부터 대형 공공시설까지 사용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포스코는 건축구조용 TMCP강, HSA강, 내지진강관 등 강구조 건축물에 들어가는 내진용 강재를 생산 및 판매하고 있다.

    TMCP강은 판두께가 40mm를 넘어가더라도 강도가 낮아지지 않고 내진성능과 용접성능이 좋아 지진이 났을 때 안정성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내지진강관은 SN강재 또는 건축구조용 TMCP 강재를 활용해 원형이나 각형으로 제작한 강관으로 강도가 좋고 용접성도 우수해 경제적 설계, 시공이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포스코는 최근 발생한 지진의 영향으로 대형건축물, 공공이용시설 등에 내진용 강재가 쓰이는 것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보고 관련 제품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품질인증 조기 추진 및 권역별 로컬 대형 고객사와의 전략적 제휴 등 해외 수출 시장을 대상으로 내진용 강재의 수출 판매도 늘려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제철 또한 내진용 철근과 H형강을 개발하며 초고강도 철강재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건축구조용 고강도 H형강 ‘SHN’을 초대형 공사를 중심으로 판매를 확대해 올해 53만t을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SHN은 현대제철이 지난 2005년 개발한 고성능 내진용 H형강 제품이다. 내진 안정성을 보장하기 위해 ▲에너지 흡수능력 ▲변형능력 ▲용접성 ▲내충격성 등의 특성을 지니고 있다.

    SHN 판매량은 지난 2006년 462t에 불과했지만 지난 2010년 2만t 수준으로 뛰었고 2011년 8만2000t, 2012년 11만1000t, 2014년 27만9000t, 2015년 47만7000t으로 급성장세를 나타냈다.

    현대제철은 SHN 등 H형강뿐만 아니라 철근(SD-S)과 후판(SN) 내진강재도 생산하고 있다.

    내진용 철근의 경우 현대제철은 ‘SD400S’, ‘SD500S’를 지난 2010년 2월 개발에 성공해 2011년 5월 특허를 출원했다.

    이후 그 해 11월 ‘KS D3688’(고성능 철근콘크리트용 봉강)가 제정됐다. 내진용 철근의 규격인 KS D3688은 지난 6월 1일 KS D3504(SD600S)와 통합 개정고시 됐으며 현대제철은 인증을 받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제철은 올해 건축용 내진재 품질을 확보하고 오는 2017년 고강도 및 내진·내화 복합 성능화, 2018년부터는 성능 평가 및 설계 기준을 수립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