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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종합상사, 원자재·에너지 가격 상승에 '표정관리'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2/11 13:51:32

    원자재·에너지 가격이 급등하면서 산업계 전반에 우려가 확산되는 가운데 국내 상사업계가 표정관리를 하고 있다. 지난해 원자재·에너지 가격 상승과 글로벌 교역 확대 흐름을 타고 일제히 호실적을 기록한 데다 올해도 원자재 가격 상승세와 물동량 회복세에 힘입어 안정적인 실적이 기대되기 때문.


    9일 무역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로 위기에 직면했던 국내 주요 종합상사들은 2020년 대부분 부진한 실적을 거뒀으나 지난해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원자재 및 에너지 가격 상승과 더불어 늘어난 글로벌 교역 덕분이다.


    포스코인터내셔널, 삼성물산, LX인터내셔널, 현대코퍼레이션 등 주요 기업들의 작년 실적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개선됐다. 이들 기업은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나가기 위해 신사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작년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작년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585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3.4% 증가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지난달 26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8.1% 증가한 33조9489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3565억원으로 55.3% 늘었다.


    이는 주요 전방산업의 회복에 힘입어 철강재와 철강 원료 교역이 확대되고 투자법인의 실적이 개선됐기 때문이다. 특히 지난해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면서 2013년부터 상업 생산에 들어간 미얀마 가스전 수익이 크게 증가하며 실적 개선에 기여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올해도 성장세를 이어나가기 위해 핵심사업의 성과 창출을 가속화하고 친환경 사업 등 미래산업으로 전환에도 속도를 낸다. 회사는 글로벌 전기차 시장 성장에 발맞춰 친환경차 핵심부품 공급 회사로서 입지를 강화한다. 구동모터코아 글로벌 생산 로드맵에 따라 2025년까지 400만대 생산체제를 구축함으로써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20%까지 올릴 계획이다.


    또 철강사업에서는 그룹사 수출 채널을 통합해 글로벌 공급확대, 그룹 연계거래 확대 등 시너지 창출에 주력한다. 그룹의 탄소중립 전략에 부응해 재활용 원료인 철스크랩을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친환경차, 풍력 발전, 태양광 발전 등 친환경 산업 연계 수요 개발에 적극 나서기로 했다.


    포스코인터내셔널 관계자는 "변화하는 글로벌 사업 환경을 반영한 사업 전략으로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경영 목표를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LX인터내셔널(옛 LG상사)은 원자재 시황과 물류 운임 상승에 힘입어 지난해 사상 최대 매출 및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지난해 매출 16조6865억원, 영업이익 6562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7.9%, 310.6% 증가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난해 자원 시황의 상승 및 생산량 증가, IT 시황 상승에 따른 트레이딩 손익 증가, 물류 운임 상승, 외부 고객사 물량 증가 등 대외 여건이 개선되며 실적 개선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LX인터내셔널은 올 한해 △배터리 핵심 소재인 니켈 자산 확보 본격화 △생분해 플라스틱(PBAT) 등 친환경 원료 분야 진입 △발전, 자원순환, 탄소저감 등 친환경 그린사업 본격화 △물류 거점 개발 및 투자를 통한 물류부동산 사업 기반 구축 △4차 산업 시대에 유망한 신사업 모델 개발 및 육성 등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경쟁력을 보유한 기존의 자산들은 가치와 수익을 극대화하는 동시에 ESG 관점에서 친환경 산업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7조3540억원과 영업이익 2960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 31%, 영업이익은 215% 증가한 수치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원자재가 상승 및 글로벌 트레이딩 역량 강화에 따른 수익성 개선으로 매출과 영업이익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는 철강, 비료, 산업소재 등 주요 품목 중심으로 핵심 거래선 니즈에 긴밀하게 대응하며 기존 사업의 확장을 추진하겠다"며 "친환경, 디지털 등 분야에서 신사업 기회 확보를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사업 성과를 가시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삼성물산은 신사업 전담 조직을 통해 수소, 온라인 B2B 플랫폼 사업 중심으로 파트너 발굴 및 협약 체결하고 사업성 검토, 지분 투자 등 다각적인 방향에서 사업을 진행해 나갈 방침이다. 또 신재생 선진 시장인 북미 중심으로 태양광 개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코퍼레이션도 원자재 가격 상승과 글로벌 수요 회복으로 성장세를 보였다. 현대코퍼레이션의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350억6990만원으로 전년대비 5.5%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매출액은 3조7824억9752만원으로 31.3% 늘어났다. 당기순이익은 23.4% 감소한 377억9368만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코퍼레이션 측은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라 트레이딩 부문 매출액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지난 3월 적극적인 신사업 확대를 위해 사명을 현대종합상사에서 현대코퍼레이션으로 변경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자동차·전기차 부품 제조, 친환경·복합 소재 개발, 친환경 에너지인프라 구축 등 사업 다각화를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