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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기약·해열제 사재기 극성…확진자·재택치료 급증 여파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3/03 08:34:07

    "가족 중 확진자가 있어 대신 구매하려는 사람도 있지만 최근 확진자가 급증세이다 보다 혹시 몰라 미리 대비하기 위해 사시는 분들이 부쩍 늘어나 따로 모아두고 판매합니다."


    23일 오전 찾은 서울시 서초구 한 약국에는 코로나19 재택치료 환자를 위한 상비약들을 따로 모아 판매하고 있었다. 종합감기약을 비롯해 증상 완화를 위한 해열제와 지사제, 위장약, 콧속에 뿌리는 비강 스프레이까지 다양하게 구비되어 있었다. 유명브랜드 제품들은 이미 재고가 다 떨어진 상태였다.


    지난 10일부터 달라진 방역지침에 따라 국내 재택치료 환자가 늘어나며 종합감기약을 비롯한 해열제, 진통제 등 가정 내 상비약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마스크 착용이 일상화되며 감기 환자가 줄어든 탓에 지난해 일반의약품 감기약 판매가 줄어 올해 생산량을 줄였던 제약사들은 이달 들어 해당 제품들의 판매량이 갑자기 늘어나는 바람에 일부 제품의 경우 재고가 바닥나며 일시적으로 품귀현상까지 발생하고 있다.


    일동제약 '테라플루', 동아제약 '판피린', 삼일제약 '브루펜시럽' 등 일반의약품 종합감기약으로 판매되는 제품들은 대부분 평균 판매량의 2~3배를 웃도는 판매 수치를 보이고 있다. 올해 코로나19를 겨냥해 출시한 아세트아미노펜 단일성분 제제인 삼진제약의 '게보린V'도 내놓는 족족 팔려나가고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제약사들은 공장을 풀가동해 생산량을 최대치로 늘리며 공급에 차질이 없게 하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재택치료자가 내달 100만명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상비약 품귀현상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코로나19 초기 발생한 마스크 대란 이후 최근 자가검사키트 품귀현상이 또 한 번 재현된 만큼 상비약 역시 안심할 수만은 없다는 심리가 작용, 미리 사재기를 해 두려는 움직임도 보여지고 있다.


    실제 이날 약국에서 만난 A씨는 "1, 2차 백신 접종 당시 타이레놀 품귀현상이 있었듯 감기약도 얼마 지나면 사기 어려워질 것 같아 미리 사두려고 왔다"며 "역시 사려고 생각했던 제품은 이미 품절이라 다른 제품을 구입했다"고 말했다.


    제약업계는 감기약을 비롯한 상비약의 품귀현상을 우려하는 것은 지나친 염려라고 선을 그었다. 현재 일부 제품의 품절 사태는 일시적으로 약국에서 주문량을 조절하는 데 문제가 있는 것일 뿐 공급에는 차질이 없다는 설명이다.


    제약업계 한 관계자는 "종합감기약은 대부분 아세트아미노펜과 이부프로펜 단일제제 또는 복합제제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러한 제품은 초기 품절 사태를 일으킨 마스크나 진단키트와는 비교할 수 없이 많은 회사에서 나오고 있으며 생산량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일반 소비자들이 광고 등에서 익숙한 유명제품을 찾아 그 제품이 먼저 품절이 될 수는 있으나 같은 성분의 제품으로 안내가 가능하기 때문에 품귀현상이 발생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