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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업계, 우크라 사태에 LNG선·해양플랜트 발주 늘까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3/14 09:07:30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본격 침공한 가운데 국내 조선업계에 수주 훈풍이 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세계 최대 천연가스 수출국인 러시아가 전쟁을 감행하면서 유럽으로 가는 가스 공급망이 끊겨 대체 운송수단으로 액화천연가스(LNG)선 발주가 늘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세계 3위 원유 수출국인 러시아가 도발한 전쟁에 국제유가가 급등해 해양플랜트 수주 전망도 밝게 하고 있다.
25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주 LNG선 가격은 전주보다 100만달러 오른 2억1700만달러(약 2588억원)로 집계됐다. LNG선 가격이 2억달러를 넘은 것은 지난 2016년 이후처음이다.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이 고조되면서 LNG선 수주 시장이 수혜를 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독일은 지난 22일(현지시간)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 '노르트스트림-2' 사업을 중단키로 했다고 밝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제재 성격이다.
러시아는 전 세계 천연가스 생산에서 16.5%를 차지한다. 그러나 선박을 이용한 해상 수출 비중은 8.4%에 불과하다. 천연가스 생산량의 상당량을 가스관을 통해 유럽 등으로 수출하기 때문이다.
특히 유럽연합(EU)는 천연가스 수요의 40% 가량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다. 이번 사태로 EU가 미국, 카타르 등으로 천연가스 수입국을 다변화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천연가스를 실어나를 LNG선 발주도 증가할 것이란 예상이다.
김용민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패권 다툼이 에너지 교역에 영향을 미칠 경우 (러시아와 독일을 잇는) 가스관 승인 여부와 무관하게 공급처 다변화의 관점에서 LNG선의 견조한 발주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LNG선 건조에서 압도적인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는 우리나라 조선업계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지난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LNG 운반선의 87%를 수주했다.
김 연구원은 "주요 국가들의 에너지 공급선 다변화에 대한 필요성을 일깨운 것만으로도 발주 수요가 확대될 가능성이 충분하다"며 "한국조선해양·대우조선해양·삼성중공업 등 국내 대형 조선 3사의 중장기적 수혜가 예상된다"고 했다.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해양플랜트 수주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24일(현지시각)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일 대비 배럴당 0.71달러(0.8%) 오른 92.8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WTI 선물 가격은 장중 한때 9% 이상 치솟으며 배럴당 100.54달러를 나타내기도 했다. WTI 가격이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한 것은 8년 만이다.
JP모건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만약 러시아에 대한 미국 제재로 러시아산 원유 수출이 50% 감소할 경우 15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통상적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60달러가 넘으면 해양플랜트 운영시 채산성이 난다고 본다. 다만 해양플랜트 수주에서 인도까지 2년여가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국제유가의 단기 급등만으론 의미있는 수주 확대가 발생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