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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침공] 유가·유연탄값 급등...해운·철강·시멘트 울상
출처: 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3/16 08:35:26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분쟁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와 유연탄 가격이 치솟고 있다. 주 원료로 쓰이는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면서 해운·철강·시멘트업계의 원가 부담이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24일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으며 지난주 종가 91.5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시장에서는 국제유가가 추가 상승해 배럴당 150달러를 넘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JP모건은 국제유가가 배럴당 12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만약 러시아에 대한 미국 제재로 러시아산 원유 수출이 50% 감소할 경우 150달러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유가 급등은 해운사의 원가 부담을 높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컨테이너선사 매출의 15~30%가 유류비다.
한국해양진흥공사의 '우크라이나 긴장 고조에 따른 해운시장 긴급점검' 특집보고서에 따르면 컨테이너선은 분쟁 지역이 주요 항로에 벗어나 있어 직접적인 영향은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인플레이션 심화에 따른 주요 국가들의 금리인상 가속화는 해운 시장 전반에 걸친 하락 요인이라고 지적했다.
유조선 시장은 러시아 석유 거래에 대한 제재가 현실화될 경우 전 세계 공급량이 감소해 시황을 압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기태훈 나이스신용평가 평가정책본부 본부장은 "해운 업종은 운항 원가의 10~25%가 연료비로 유가 상승에 따른 민감도가 존재하나 운임 변동 폭이 커 수익성 결정은 운임 단가 수준이 우선시된다"며 "최근 수급 상황이 양호한 컨테이너선 부문보다는 상대적으로 운임 단가 수준이 하향된 벌크선 부문에서 민감도가 높게 나타날 것"이라고 분석했다.
원자재 가격이 전반적으로 치솟으면서 유연탄 가격도 급등하고 있다. 한국광물자원공사 한국자원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유연탄 가격(동북아 CFR, 18일 기준)은 톤당 190.25달러를 기록했다. 한 달 전보다 19.8% 올랐고 지난해 평균보다 66.6% 급등했다.
유연탄은 시멘트 제조원가의 30%를 차지하는데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특히 국내 시멘트사들은 러시아산 유연탄 의존도가 75%에 달한다. 이번 우크라이나 사태로 유연탄 가격이 더 오르면 원가 부담이 더 늘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앞서 시멘트업계는 지난달 원자재 가격 인상을 고려해 이달부터 시멘트 가격을 톤당 7만8800원에서 9만3000원으로 18%가량 올려줄 것을 레미콘사 등에 통보했다. 그러나 사망 사고를 낸 삼표산업이 중대재해처벌법 1호가 될 것이 유력해지면서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철용 원료탄도 강세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제철용 원료탄 현물가격(동호주 항구 27일 기준)은톤당 458.91달러를 기록했다. 전주 대비 4.15% 올랐고 연초보다 27.62% 뛰었다.
제철용 원료탄은 철광석을 녹여 쇳물을 뽑는 데 사용되는 철강재의 주 원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부터 세계적인 석탄 가격 상승으로 이미 가격이 강세였지만 이번 사태로 더 오를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박성봉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원료탄과 고철은 러시아로부터 10%를 조달했고 선철 또한 20% 이상을 수입했기 때문에 일부 차질이 예상된다"며 "결과적으로 러시아의 침공 중단과 주요국들의 제재 해소
전까지는 철강 원재료 및 제품 가격 상승 원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철광석의 경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지역으로부터 수입 규모가 미미해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 연구원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철광석 수출은 전 세계 물동량의 4% 수준으로 일본을 중심으로 아시아 국가들에 주로 수출한다"며 "브라질 혹은 호주로의 수입 대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돼 철광석 가격의 단기 강세 요인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