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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54억 달러에 파운드리 '타워' 인수…삼성과 경쟁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2/19 09:08:50
미국 반도체 기업 인텔이 약 6조4000억원에 이스라엘의 반도체 파운드리(수탁생산) 기업 '타워 세미컨덕터'를 인수한다. 업계 일각에서는 이번 인텔의 인수로 다른 반도체 업계의 공격적 투자와 인수합병(M&A) 바람도 더 거세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15일(현지시간) 인텔은 60억 달러에 이스라엘 업체인 타워세미컨덕터(이하 타워)를 인수하는 협상의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밝혔다.
현재 타워는 미국 나스닥 시장에 상장돼 있다. 시가총액은 약 36억달러 규모인 것을 감안할 경우 인텔이 상당한 프리미엄의 인수가를 제시했다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타워는 자동차 등 소비자용 제품이나 의료·산업용 장비 등에 필요한 고부가 아날로그 반도체와 집적회로를 생산하는 기업이다. 본사는 이스라엘 북부에 있으며 생산시설은 이스라엘과 미국 캘리포니아·텍사스, 일본 등에 위치에 있다.
업계는 인텔의 이번 타워 인수를 놓고 인텔이 위탁 생산시설 확충을 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보인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인텔은 최근 삼성전자, TSMC 등 경쟁업체에 뒤쳐지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으며 지난해에는 삼성전자에 반도체 매출 1위 자리를 내준 상태다.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타워 인수는 인텔이 세계적인 파운드리업체가 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인수로 인텔은 반도체 설계회사(팹리스)로부터 주문을 받아 반도체를 만드는 파운드리 사업을 더 강화하게 될 전망이다. 이는 역시 파운드리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이 시장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임을 예고하는 것이다.
CNBC는 "이번 인수로 인텔은 무선 주파수와 산업용 센서 등 타워가 특장점을 가진 기술 부문에서 더 강력한 발판을 확보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인텔은 미국과 아시아 등에 있는 타워의 기존 생산설비가 지리적으로 보완적 성격을 띤다고 전했다.
인텔은 지난해 여름에도 반도체 파운드리 업체인 글로벌파운드리 인수를 시도한 바 있다. 하지만 글로벌파운드리는 매각 대신 기업공개(IPO)를 선택했다.
한때 반도체 업계의 독보적 일인자였던 인텔은 최근 팻 겔싱어 최고경영자(CEO)를 영입한 뒤 뒤처진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공격적으로 대규모 투자에 나서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 오하이오에 최소 200억달러(약 23조9500억원)를 들여 새 반도체 제조시설을 짓겠다고 발표하는 등 최근 몇 년 새 1천억달러(약 119조8000억원)가 넘는 투자 계획을 내놓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