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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을 극장으로"…삼성 vs LG '시네 빔 프로젝터' 자웅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2/20 09:10:10
LG전자와 삼성전자가 빔 프로젝터 시장에서 정면승부를 벌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에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내 방 속 작은 영화관'에 대한 선호가 늘어나자 편의성을 강조한 빔 프로젝터를 연이어 출시하며 시장 선점 경쟁을 벌이고 있다.
14일 LG전자는 고화질과 편의성을 앞세운 'LG 시네빔 레이저 4K' 신제품 2종을 국내 시장에 출시했다. 초단초점 방식을 적용한 신제품(모델명 HU715Q)은 벽으로부터 한 뼘 수준인 21.7㎝ 앞에 설치해도 100형(대각선 길이 약 254㎝)의 초대형 화면을 구현할 수 있다. 4K(3840x2160 픽셀) UHD 해상도와 200만 대 1의 명암비를 지원하고, 최대 밝기는 초 2500개를 동시에 켠 수준인 2500안시루멘(ANSI-Lumen)이다.
LG전자는 "주변 밝기에 따라 화면 엠비언트 조도 센서가 밝기를 조정하고, 재생하는 영상에 맞춰 광원 출력도 자동 조절해 시청 환경과 콘텐츠에 최적화된 화면을 지원한다"고 설명했다.
투사형 방식을 적용한 4K 프로젝터 신제품(모델명 HU710PW)에는 어느 각도에서도 반듯한 화면을 투사할 수 있는 화면조정 기능이 탑재됐다. 특히 이번 신제품 2종은 LG전자의 소프트웨어 플랫폼인 웹OS 6.0을 탑재했다. 주변 기기 연결 없이도 인터넷에 접속해 유튜브나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다양한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를 이용할 수 있다.
출하가는 각각 초단초점(HU715Q 시리즈) 제품 369만원, 투사형(HU710PW) 제품은 299만원이다.
LG전자의 이번 '시네빔 레이저 4K' 신제품은 가정용 프로젝터 강자의 입지를 굳히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시장조사업체 PMA에 따르면 LG전자는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국내 가정용 프로젝터 시장에서 매출 기준 점유율 약 55%로 1위를 기록했다.
실제 LG전자는 지난 2018년 LG 시네빔(CineBeam) 브랜드를 론칭한 후 다양한 라인업을 선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앞서 작년 9월에도 캠핑족을 겨냥한 'LG 시네빔' 프로젝터 신제품을 출시한 바 있다. 제품은 최대 120형(대각선 길이 305cm·투사거리 3.18m) 화면에 풀HD(1920 x 1080) 해상도를 구현한다. 1000안시루멘(ANSI lumen) 수준의 밝기와 15만 대1 명암비를 지원한다. 출하가는 99만원으로 책정됐다.
김선형 LG전자 한국HE마케팅담당 상무는 "고화질은 물론이고, 어느 공간에서든 설치가 간편한 LG 시네빔 레이저 4K 신제품을 앞세워 국내 프로젝터 시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연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2'에서 포더블 스크린 '더 프리스타일'을 최초 공개하며 경쟁자들을 긴장시켰다. 삼성전자가 고급형 빔 프로젝터를 제외한 보급형 제품을 출시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CES에서 MZ세대 관람객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던 '더 프리스타일'은 이후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진행된 예약 판매에서 연달아 완판 기록을 세우며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국내 출고가는 119만원으로 지난달 한국에서 1차로 준비한 물량 1000대가 모두 완판된 데 이어 2차 예약 판매 물량도 전량 소진되면서 인기 몰이에 성공했다.
더 프리스타일의 가장 큰 장점은 단연 편리성이다. 830g의 가벼운 무게와 한 손에 들어오는 미니멀한 디자인을 적용해 휴대성을 높였다. 또한 180도 회전이 가능해 벽면·천장·바닥 등 원하는 공간에 최대 100형(대각선 254cm) 크기의 화면을 구현할 수 있다. 전원 플러그 연결 없이 외장 배터리(50W/ 20V)를 연결해 실내 뿐 아니라 캠핑장 등 야외에서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다.
아울러 오토 키스톤·오토 레벨링·오토 포커싱 기능을 탑재했다. 화면을 자동 조정하고 전원을 켜자마자 빠르게 16대 9 비율의 화면이 펼쳐진다.
외에도 영상 콘텐츠를 감상하지 않을 때에는 블루투스·AI 스피커나 무드 등으로 사용 가능해 MZ세대의 감성을 자극했고, 삼성 스마트 TV와 동일하게 국내외 다양한 OTT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더 프리스타일'의 위력을 실감한 삼성전자는 향후 MZ세대를 겨냥한 라이프 스타일 제품을 매년 두 배씩 성장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한편 글로벌 빔 프로젝터 시장을 차지하기 위한 기업들 간 경쟁은 한층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PMA는 글로벌 홈 시네마 프로젝터 시장이 오는 2024년 22억 달러(약 2조 6400억원)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시장 규모는 약 2만대 수준으로 추산된다.
가전 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가 이어지면서 MZ세대와 집콕족을 잡기 위한 기업들 간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며 "특히 중소기업들의 빔프로젝터 제품 출시도 늘어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 폭도 넓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