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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점 꺾였다지만"…해열제·감기약 여전히 '태부족'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5/26 08:21:23

    국내 코로나19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을 지났다는 정부 발표가 나왔지만 시중 약국에서는 감기약과 해열제의 품절사태가 여전히 지속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 확진자수가 62만명까지 치솟았던 2주 전에 비해 유행은 한풀 꺾였지만 재택치료 환자는 아직 200만명에 육박하고 있는 데다 환절기 일반 감기환자 수요까지 더해져 감기약 및 해열제 부족 문제는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29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제약사들이 감기약과 해열제 생산량을 최대치로 늘리고 있지만 약국에 공급되는 물량을 충당하지 못해 품절사태는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10일부터 달라진 방역지침에 따라 재택환자가 늘어나면서부터 발생한 상비약 부족 현상은 벌써 한 달 넘게 이어지고 있다.


    처음에는 미리 약을 사 놓으려는 예방목적의 구매가 높았다면 이달 들어서는 본격적으로 확진자가 급증하며 실수요자들의 구매도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인기 제품의 경우 이미 일주일 전부터 도매상으로부터 물량이 들어오지 않고 있다는 게 약국 관계자의 설명이다.


    서울시 서초구에 위치한 한 약국 관계자는 "대원제약 '콜대원', 동아제약 '챔프' 등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제품의 경우 도매상에서도 이미 품절된지 오래"라며 "4월부터는 소량 입고될 수 있을거라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그때 가봐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꼭 콜대원, 챔프가 아니더라도 다른 감기약 제품들도 소량만 남아있다"며 "전반적으로 입고되는 물량 자체가 적다"고 귀띔했다.


    제약사들은 공장을 풀가동 해 생산량을 최대치로 늘리고는 있지만 생산라인이 한정돼 있는 만큼 현재의 수요를 공급량이 따라갈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감기약을 생산하는 한 제약사 관계자는 "현재 공장을 24시간 가동해 제품을 생산하고 있지만 워낙 수요가 많다 보니 이를 다 맞추기 어렵다"며 "전국에 약국이 약 2만여개 정도 있는데 모든 곳에 공급이 되지는 못할 수 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이어 "공장라인 증설이 단기간에 가능하지 않으니 생산량은 한계가 있다"며 "현재 감기약을 생산하는 모든 제약사들이 최대치 물량을 생산하고 있지만 다양한 이유가 겹치며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업계는 현재 오미크론 유행이 정점을 지났다고는 하지만 재택치료자들이 여전히 200만명에 육박하고 있고 환절기라는 계절적 특성으로 인해 코로나가 아닌 일반 감기 환자의 수요가 더해져 감기약 품귀현상이 지속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환절기가 지나가고 확진자 감소세가 확실해진 후 재택환자가 확연히 줄어들면 5월부터는 공급이 원활해질 것으로 예측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감기약의 경우 증상이 사라지면 복용을 중단하는 약물이기 때문에 재구매를 계속할 이유가 없다"며 "재택치료 전환 초기 예방차원의 구매가 높았다면 추후 확진자가 줄어들고 실수요 구매 중심으로 이뤄진다면 품귀현상도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