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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유사 "공장 가동율 높여라"…고유가 속 정제마진·이익↑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5/26 08:22:55

    지난해 총 7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린 국내 정유사들이 올 1분기에도 호실적을 예고하고 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국제유가가 오른 상황에서 정제마진도 대폭 개선, 고(高)실적 행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29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3월 넷째 주 싱가포르 복합 정제마진은 배럴당 14.3달러를 기록 중이다. 유럽지역 석유제품 공급 부족 우려 확산이 정제마진을 끌어 올린 것이다. 주간 정제마진이 10달러를 돌파한 것은 2년 6개월 만이다.


    정제마진은 원유를 수입한 후 정제해 휘발유, 경유 등의 석유 제품을 만들어 팔 때 얼마 만큼 이익을 남길 수 있느냐는 것을 의미한다. 대체적으로 업계에서는 배럴당 4~5달러를 정제마진 손익분기점(BEP)으로 본다.


    전유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제마진은 유럽 내 석유제품 공급차질 지속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러시아 제재 영향은 유럽에 국한되지 않고 아시아까지 연쇄적으로 확산될 전망"이라며 "글로벌 재고가 전반적으로 낮아진 상황에서 공급차질이 발생해 타이트한 수급도 장기화 될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앞서 SK이노베이션·에쓰오일·GS칼텍스·현대오일뱅크 등 정유사들은 석유 제품 마진 증가에 힘 입어 지난해 모두 조 단위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특히 국내 정유사들의 평균 공장 가동률이 2개월 연속 80%를 웃도는 상황에서, 석유제품 수요 회복세는 정유사들의 1분기 실적을 크게 끌어올릴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KB증권에 의하면 SK이노베이션과 에쓰오일의 경우 분기 최대 이익이 예상되는 가운데 1분기 SK이노베이션 영업이익은 1조4501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89% 증가할 전망이다.


    KB증권은 "재고손익 급증과 정제마진 강세가 석유사업 대규모 실적 호전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지정학 갈등 해소 전까지 유가는 대외 뉴스 및 이벤트에 따라 변동성이 확대 지속될 전망이다"고 분석했다.


    에쓰오일도 1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도 최대치에 이를 전망이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분기 에스오일의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5% 오른 1조2200억원을 기록할 것"이라며 "이는 사상 최대 분기 실적으로 시장 기대치인 8243억원을 웃돌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 중 정유 영업이익이 1조원으로 분기 대비 205%가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다만 2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보다 줄어든 7387억원 정도로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기대치를 웃도는 영업이익과 관련 업계는 등·경유 마진 회복을 꼽는다. 지난해 6~7달러에 불과했던 등·경유 마진은 최근 30달러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진다. 통상적으로 유가 상승기에는 원유보다 원유를 정제해 파는 등유, 경유, 휘발유 등 석유제품의 가격이 더욱 빠르게 오른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미국·유럽·아시아 재고 모두 8년 내 최저치며 수요는 강해 부족 현상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