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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LG전자 '폰·태양광' 떼고 '의료기·블록체인’ 붙인다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5/20 08:51:31

    LG전자가 '블록체인'과 '의료기기' 등을 사업목적으로 추가하면서 신사업 확장에 본격 속도를 내게 됐다. 2018년 구광모 회장의 취임 이후 '선택과 집중'을 경영 전략으로 삼으면서 사업 포트폴리오의 효율 극대화를 노리는 모습이다.


    24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LG전자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제20기 주주총회를 열고 △재무제표 승인 △정관 변경 승인 △이사 선임 △감사위원회 위원 선임 △이사 보수한도 등의 주요 안건을 승인했다.


    주총은 오전 9시 개최해 주주들과의 별다른 마찰 없이 20여분 만에 마무리됐다.


    LG전자는 이번 주총을 통해 미래먹거리 신사업을 대거 추가했다. 사업목적에 ‘의료기기의 제작 및 판매업’, ‘특허 등 지적재산권의 라이선스업’, ‘블록체인 기반 소프트웨어의 개발 및 판매, 암호화 자산의 매매 및 중개업’, ‘유리 파우더 등 기능성 소재 제작 및 판매업’ 등을 포함시켰다.


    LG전자는 사업목적 추가에 대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현재 추진 중인 신사업 및 기존 사업의 변동 사항 반영을 위해 정관에 회사의 목적사항을 추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의료기기 관련 사업을 사업목적에 포함시킨 점을 눈여겨보고 있다.


    특히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사업을 기반으로 대체불가능한 토큰(NFT)을 활용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사업 확장에 나설 것으로 점쳐진다.


    지난 1월 박형세 HE사업본부장은 "LG전자도 분명히 NFT를 TV에 탑재할 계획이 있다"면서 "지금까지 몇 년간 다양한 아티스트와 협업을 진행해왔고, OLED가 아트와 예술품 등에 최적화돼 있다고 판단해 마케팅을 진행해왔다"고 밝힌 바 있다.


    OLED TV가 처음 출시된 2013년 당시 OLED TV 제조사는 LG전자 뿐이었지만 현재 소니, 파나소닉 등으로 저변이 넓어졌다. LG전자의 오래된 가전 라이벌인 삼성전자 역시 OLED TV 시장에 가세한 상황이다.


    현재 LG전자는 최근 미술품 경매회사 서울옥션의 자회사 서울옥션블루와 협업해 NFT 예술 작품 관련 콘텐츠 사업을 추진 중이다.


    또 지난해 10월 디지털 예술 플랫폼 기업 블랙도브와 함께 초대형 가정용 사이니지 LG 다이렉트뷰(DV)LED 익스트림 홈 시네마에 NFT 작품 콘텐츠를 구매하고 감상하는 아트 컬렉션을 추가했다. 이어 지난해 12월에는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NFT 기반 예술작품 전시회 더 게이트웨이에 참가해 LG 시그니처 올레드 R, 와인셀러, 냉장고, 가습공기청정기 등의 자사 제품을 선보이는 등 NFT 사업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다.


    NFT 시장 규모는 2021년 1·4분기 20억달러(약 2조3000억원)에서 3·4분기 100억달러(약 11조8700억원)를 넘어서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올해 올레드 TV 시장 전망치인 약 140억 달러(16조 8000억원)의 70%에 달하는 수준이다.


    KB증권은 "NFT 등장으로 디지털 콘텐츠 산업에서 새로운 수익모델이 가능해졌다"며 "기존 수익모델은 주로 광고 및 구독형 비즈니스 등 간접 수익모델이 일반적이었으나, NFT로 콘텐츠를 직접 팔 수 있는 사업모델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LG전자는 '의료기기의 제작 및 판매업'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이를 통해 의료기기 사업을 가속화하고 'K-의료기기'의 글로벌화를 이끌겠다는 심산이다.


    LG전자는 앞서 의료용 모니터와 디지털 엑스레이 검출기 등을 개발해왔다. 현재 탈모치료 의료기기인 'LG 프라엘 메디헤어'와 만성 통증 완화 의료기기인 'LG 메디페인' 등을 출시하면서 수요층을 일반 소비자로 확대했다. 최근에는 미국 원격 의료 서비스 기업 암웰과 파트너십을 맺고 북미 헬스케어 시장 공략에 나섰다.


    일각에서는 LG전자가 블록체인과 의료기기 시장에 진출한 것을 두고 사업 포트폴리오 효율화의 완성을 이룬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과 올해 태양광 패널 사업에서 모두 철수했다. 현재 적자 사업으로 자동차부품만을 유지하면서 미래 먹거리 사업에 집중하겠다는 목표다.


    키움증권은 "LG전자가 스마트폰에 이어 태양광 사업까지 전격 중단함에 따라 사업 포트폴리오 효율화가 완성될 것"이라며 "올해 주총에서 사업목적에 블록체인과 의료기기 등을 추가하는 점도 눈에 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