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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자업계, 원자재가 인상 리스크 '품질·기술'로 돌파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5/20 08:57:19

    올해 역대 최대 실적에 도전하는 전자업계가 원자재 인상 리스크라는 난관에 봉착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신흥국의 원재료 생산차질이 이어지는 가운데 최근 주요국들이 러시아 무역길마저 봉쇄하면서 원자재값 급등으로 수익성 악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LG전자와 삼성전자에 대한 걱정을 거두는 모습이다. 특히 양사가 올해 각각 '프리미엄 가전'과 '스마트폰'을 앞세워 원자재 리스크를 상쇄하고 역대 최고 성적의 역사를 쓸 것으로 내다봤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28.7% 늘어난 74조7216억원을 기록했다. 역대 최대치다.


    반면 영업이익은 1.1% 줄어든 3조8637억원에 그치며 부진했다. 지난해 주요 생활가전 원재료인 철강, 레진, 구리 가격등이 전년 대비 각각 21.9%, 18.2%, 15.1% 오르면서 원가 부담이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 LG전자는 지난해 10조원 가량의 원자재를 구매했는데 가격 인상이 컸던 철강에만 1조 6000억원을 투입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이후 벌어진 공급 차질로 해상·항공 운임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물류비까지 오르면서 수익성 악화를 부추겼다. 이에 LG전자의 실적을 견인하는 생활가전(H&A) 사업부의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44.8% 감소했다.


    하이투자증권은 "LG전자는 지난해 물류비·원재료비 부담이 지속됐다"며 "외형 성장 대비 상대적으로 낮았던 수익성이 이를 방증한다"고 분석했다.


    문제는 올해 상황도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연초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서 국제 유가를 비롯한 각종 원자재 가격이 급등했다. 지난달 철광석 가격은 작년 11월 이후 4개월 만에 50.5% 뛰었다. 같은 기간 알루미늄과 니켈 가격도 각각 23.6%, 23.4% 올랐다.


    원자재 리스크는 삼성전자에게도 부담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원재료 매입에만 총 103조7187억원을 썼다. 이는 전년 81조411억원 대비 18% 이상 증가한 것이자 역대 최고치다. 앞서 삼성전자의 원재료 최대 매입비용은 2013년 당시 93조9948억원이었다.


    결국 원자재값의 급등은 고스란히 제품 가격의 상승으로 이어졌다. 삼성전자의 지난해 TV 평균 판매가는 전년 대비 약 32% 올랐다. LG전자는 냉장고·세탁기 평균 판매 가격이 7.2%, 에어컨 제품군은 9.8% 상승했다.


    LG '프리미엄·신가전' 삼성 '갤럭시S22' 앞세워 최대 실적 도전


    다만 증권가에서는 올해 LG전자와 삼성전자가 원자재 리스크를 극복하고 역대 최대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LG전자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3.6% 늘어난 4조7800억원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LG전자는 프리미엄 가전과 신가전의 판매 증가로 H&A 부문 선전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LG전자는 지난해 북미와 유럽에서 매출이 크게 늘면서 프리미엄 시장에서 선전했다. 지난해 LG전자의 북미 지역 매출은 17조7000억원으로, 전년(12조7000억원) 대비 39.9% 늘었다. 유럽 지역 매출액은 전년보다 30.8% 증가한 12조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북미와 유럽 지역 매출 모두 역대 최고 성적이다.


    대신증권은 "원자재 가격 상승과 물류비용 증가가 가전(H&A), TV(HE) 부문의 수익성에 다소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그러나 가전 매출은 프리미엄과 신가전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하며 전년대비 16.2% 성장을 예상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TV 매출도 OLED TV 판매 증가로 전년대비 12.3% 증가 등 H&A, HE 부문의 높은 매출 증가가 원가 상승을 상쇄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울러 지난해 선보인 개인용 무선스크린 '스탠바이미'에 이어 최근 출시한 식물재배기 '틔운미니'까지 완판 행렬을 벌이면서 신가전 부문의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2020년 40%에 불과했던 LG전자의 신가전 해외 매출 비중은 작년 하반기부터 55%로 늘면서 국내 매출을 넘어섰다.


    키움증권은 "LG전자의 가전은 신가전의 해외 확판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신가전 해외 매출이 국내 매출을 추월한 상태"라며 "판가 인상 효과가 점진적인 수익성 개선으로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DB금융투자는 삼성전자의 올해 매출액은 작년보다 14.3% 늘어난 319조6000억원, 영업이익은 25.6% 증가한 64조8000억원으로 각각 역대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1분기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폭이 각각 6.2%, 5.1% 수준으로 우려했던 것보다 양호한 가운데 갤럭시S22 출시로 정보통신·모바일(IM) 부분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S22 시리즈를 통해 3년 만에 S시리즈 3000만대 판매에 도전하겠다는 목표다. 초기 사전 판매에서 102만대, 사전 개통 첫날 30만대를 기록하면서 역대 S 시리즈의 최다 기록을 새로 썼다.


    삼성증권은"초반 분위기를 볼 때 삼성전자가 내부 목표로 잡은 3000만대 달성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며 "S20, S21과 비교하면 조금 물량이 목표를 미달한다고 해도 판매량은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