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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후장대산업 오너 3세 경영 전면...그룹 체질 바꾼다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5/24 09:10:12
현대중공업그룹과 세아그룹의 오너 일가 3세가 경영 전면에 나서며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제조업 중심에서 기술 중심으로 새 정체성을 설정하고 세아그룹은 신사업 확대를 통해 미래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28일 현대중공업그룹의 지주사 현대중공업지주는 정기 주주총회를 열고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주총 이후 이사회에서 정 사장은 대표이사로 공식 선임된다. 정 사장은 고(故) 정주영 명예회장의 손자이자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의 장남이다.
앞서 정 사장은 지난 22일 그룹의 조선 중간지주사인 한국조선해양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로써 정 사장은 지난 2013년 경영 참여 후 9년 만에 그룹의 전반적인 경영을 총괄하고 그룹의 핵심인 조선 계열사를 진두지휘하게 됐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정 사장의 전면 등장과 함께 중후장대 기업 이미지 탈피에 나서고 있다. 현대중공업지주는 이번 주총에서 사명을 현대중공업지주에서 'HD 현대'로 변경한다. 중공업이라는 이름을 버리고 투자 지주회사로서의 위상과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현대중공업그룹은 조선·해양, 에너지, 기계 등을 그룹의 3대 핵심 사업으로 선정하고 신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선박 자율운항 등 스마트 조선 상용화와 암모니아·수소 추진선 등 친환경 선박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새 먹거리인 수소 사업은 오는 2025년까지 100메가와트(MW) 규모의 그린 수소생산플랜트를 구축하고 세계 최초로 2만㎥급 수소운반선을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세아그룹은 지난해 12월 이태성 부사장, 이주성 부사장을 사장으로 승진 발령했다. 이태성 사장은 고 이종덕 창업주의 장남인 고 이운형 세아그룹 선대회장의 아들이다. 이주성 사장은 현재 세아그룹을 이끌고 있는 이순형 회장의 장남으로 이태성 사장과 사촌 지간이다.
이들이 사장에 오르면서 세아그룹의 3세 경영이 속도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세아그룹은 이태성 사장이 특수강을 주력으로 하는 세아홀딩스를, 이주성 사장이 강관을 주력으로 하는 세아제강지주를 각각 이끌고 있다.
이주성 사장이 맡고 있는 세아제강지주는 글로벌 시장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세아제강지주는 지난해 영국에 생산법인 세아윈드를 세우고 4000억원을 투자해 해상풍력 하부구조물(모노파일) 생산공장을 짓고 있다. 덴마크 오스테드(ØRSTED)로부터 세계 최대 해상풍력 발전 사업인 '혼시' 프로젝트 모노파일 공급 사업도 수주했다.
이태성 사장이 이끌고 있는 세아홀딩스는 최근 중간지주사 전환을 확정했다. 세아베스틸은 25일 주주총회를 열고 세아베스틸을 물적분할해 중간지주사로 재편하는 안건을 통과시켰다. 지주사 세아홀딩스 아래 특수강 지주회사 세아베스틸지주가 새로 생기는 것이다.
이에 따라 세아홀딩스의 지배구조는 기존 세아홀딩스→세아베스틸→세아창원특수강·세아항공방산소재 등으로 이어지던 구조에서 세아홀딩스→세아베스틸지주→세아베스틸·세아창원특수강·세아항공방산소재 등으로 바뀐다.
특수강 지주회사 세아베스틸지주가 출범함에 따라 이태성 사장의 세아홀딩스와 세아베스틸지주도 신사업 발굴과 확대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김철희 세아베스틸 대표는 이번 주총 인사말을 통해 "특수강, 스테인리스, 알루미늄, 특수 합금을 이용해 에너지 패러다임 변화에 대응하는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며 "동시에 전기차 부품, 풍력, 수소, 항공우주 산업용 소재 개발을 위한 전략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