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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車반도체난 심화…인기 차종 출고대기 1년 훌쩍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6/16 08:39:56

    자동차업계의 화두가 된 차량용 반도체 대란이 올해 하반기에도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당장 현대자동차·기아의 4월 판매 실적에서도 반도체 등의 문제로 판매량 감소가 나타나고 있고 고객들이 차량을 인도받는 출고 대기기간도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이런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3일 현대차·기아가 영업일선에 제공하는 5월 예상납기 일정에 따르면 주요 차종의 예상납기일이 전달보다 평균 1~2개월 더 길어졌다. 이 가운데 친환경 차량인 전기차(EV)와 하이브리드차(HEV) 등의 차종은 출고 대기 기간이 더욱 길어지는 모습이다.


    먼저 현대차의 경우 아반떼 하이브리드 모델이 지난달 11개월에서 이달 12개월로 늘었고, 그랜저 하이브리드 역시 기존 8개월에서 9개월로 대기기간이 늘었다. 현대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전기차 G80 EV와 GV60이 각각 6개월, 12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전기차인 아이오닉5와 포터 EV는 전달과 마찬가지로 12개월 이상이 소요된다.


    기아도 반도체 부족 등의 현상으로 출고지연이 이어지면서 K9차량은 4~5주에서 이번달 6~8주로 연장됐으며, K8 하이브리드는 12개월 이상 걸린다. 이외에도 EV6를 비롯해 쏘렌토 하이브리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의 출고 대기 기간이 전달 16개월에서 18개월로 2개월 늘어나 현대차그룹 판매 차량 중 최고 수준의 대기 기간을 기록했다.


    출고 대기 기간 증가는 중국 상하이의 코로나19 봉쇄로 ‘와이어링 하니스(전선뭉치)’ 부품 수급에 차질이 생겼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원자재 가격 상승, 차량반도체 공급난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친환경 차량을 선호하는 고객이 늘면서 수요가 증가한 데다 하이브리드 차량용 엔진 반도체 소자(ECU)의 부족이 심화된 점도 있다.


    이에 전날 현대차·기아 등이 4월 차량 판매실적을 공개했는데, 판매량 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났다. 현대차의 4월 판매량을 보면 국내는 5만9415대, 해외는 24만9373대 등 30만8788대를 판매해 전년 동기(34만9184대) 대비 11.6% 감소했다.


    기아 역시 4월 판매량을 보면 국내는 5만95대, 해외는 18만8443대 등 23만8538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25만3287대) 대비 5.8% 감소한 수치다.


    이와 관련해 현대차 측은 반도체 부품 수급 부족으로 인한 생산 차질 및 오미크론 확산 등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현대차·기아가 주문받고도 생산하지 못한 내수 ‘백오더’ 물량은 100만대 이상으로 알려졌다.


    앞서 1분기 실적발표 때만 해도 현대차·기아는 하반기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차츰 해결돼 판매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 기아는 1분기 실적발표에서 “차량 제어기쪽 반도체 이슈는 5월 정도면 어느정도 정상화될 것”이라며 “반도체 이슈가 하반기에는 당초 물량 계획치를 따라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5월 출고대기 목록을 봐도 일부 차량의 경우 1~2개월이 더 증가했고,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차량은 1년이 훌쩍 넘는 대기기간을 보이는 등 반도체 대란이 더 길어질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1분기 때만해도 반도체 공급이 원활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는데, 글로벌 시장 상황이 워낙 급변하고 있다 보니 반도체 공급도 영향을 받고 있다”며 “문제는 반도체뿐만 아니라 원자재 공급 자체가 어려워지는 부분도 출고기간에 영향이 미치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