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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찌는 5월…칼로리·당분 적은 '오트밀크' 재열풍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6/23 08:09:19
지난 5일간 글로벌 식물성 귀리음료 오트사이드(OATSIDE) 팝업 스토어를 오픈한 롯데백화점 동탄점. '오트밀크(바리스타 블렌드, 초콜릿맛)'을 시음해 본 소비자들 대다수가 구매를 결정하면서 오트사이드가 준비한 1000여개 초도 물량(바리스타 블렌드, 초콜릿맛)이 완판됐다. 고소한 맛이 특징인 호주산 귀리로 만들어 한국 소비자 입맛을 사로잡을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오트사이드 관계자는 "추가 물량 공수를 위해 다른 납품처 재고까지 다시 끌어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칼로리가 낮고 당분은 적은 '오트밀크'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오트밀크 칼로리는 100ml당 40kcal로 일반 우유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이름에는 우유를 뜻하는 '밀크'가 들어가지만 실제 우유가 들어있는 것은 아니다. 대신 식이섬유가 풍부해 두유를 잇는 새로운 대체우유이자 다이어트 음료로 각광받고 있다.
당초 북유럽에서 시작된 오트밀크 열풍은 지난해 하반기 한국으로 번졌다. 국내 기업들 중에서는 아몬드 브리즈로 국내 대체우유 시장의 포문을 연 매일유업이 지난해 8월 메이징 오트를 출시하면서 오트밀크 시장을 공략 중이다. 매일유업은 카카오메이커스에서 지난해 먼저 선보인 메이징 오트 1만 세트 전량 판매에 성공하기도 했다.
두유, 오트밀크 등을 포함한 국내 대체우유 시장은 지난해 5억 달러 규모로 집계됐다. 1위 시장인 중국(54억5000만 달러)의 십분의 일(1/10) 수준에 그쳤지만 향후 5년 간 7억 달러로 성장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높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한국은 전 세계 국가 중에서도 트렌드에 가장 민감하고 건강에 대한 관심도 높아 해외 브랜드들도 눈여겨보는 시장이다.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오트사이드와 함께 스웨덴의 오틀리(Oatly) 등도 한국 시장을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매일유업도 국내 대체우유 시장에 주목, 올해 식물성우유 라인 강화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대체우유 시장이 성장하면서 이와 관련한 다양한 제품도 개발되고 있다. 일례로 벨기에 국적의 유기농 및 비건 식품 전문브랜드 리마(Lima)는 식물성 음료에 바닐라, 초코 등의 향을 추가하거나 두 개 이상의 곡물 또는 견과류를 혼합해 만드는 음료를 선보이면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테스코(Tesco), 모리슨(Morrisons), 까르푸(Carrefour), 모노프리(Monoprix) 등 대형유통업체도 식물성 음료 PB 제품을 판매하면서 시장을 키워가고 있다.
업계에서는 대체우유 열풍을 타고 국내 기업들이 쌀 음료, 미숫가루 등의 식물성 음료를 유럽 시장으로 수출할 적기라고도 보고 있다.
유업계 관계자는 "식물성 음료의 주요 소비자가 ‘가치’와 ‘의미’를 중시하는 소위 힙스터 젊은 세대라는 점에서 강점이 있을 것"이라면서도 "우유 대신 소비되는 쌀 음료나 두유는 당분을 전혀 사용하지 않거나 소량만 포함한다는 점에 주의해야 한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