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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감염병, 화이자보다 빨리 백신 개발"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6/23 09:02:39
코로나19 이후 새로운 변종 감염병이 발생할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백신 개발에 복지부와 질병청이 추진하는 '신변종감염병 mRNA백신사업단'이 나선다.
사업단은 신변종 감염병 발생 2년 이내에 임상 2상 중간결과를 도출, 긴급승인을 받아 화이자나 모더나보다 빨리 mRNA 백신을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홍기종 신변종감염병 mRNA백신사업단 단장은 12일 'K-백신 자급화 현황 및 전략'이란 주제로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바이오코리아 2022' 컨퍼런스에 참석해 이같이 밝히며 사업단의 전략 및 목표를 소개했다.
홍기종 단장은 "코로나19를 겪으며 mRNA 백신이 주목을 받게 됐다"며 "mRNA 백신은 생각보다 단순한 구조로 이뤄져 기존 백신이 10년가량 걸리던 개발기간을 1~2년으로 단축하는 변화를 불러왔다"고 말했다.
이어 "바이러스는 인류에게 주기적으로 큰 피해를 줬다"며 "특히 최근 몇 년간 일어난 기후변화는 병원체에게 매우 위협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감염증을 일으키는 기생 생물, 즉 병원체들이 최근 기후변화에 따라 서식하는 조건들이 바뀜에 따라 이전에 우리에게 위협이 되지 않았던 뎅기 바이러스와 같은 것들이 이미 제주도 남쪽까지 올라오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는 것. 이 뿐 아니라 이후에는 인도네시아에 있는 니파 바이러스 등도 우리나라에 상륙할 수 있다는 게 홍 단장의 설명이다.
아울러 우리나라처럼 고성장을 이룬 국가가 가지고 있는 역설적인 문제점도 지적됐다. 보건의료 환경이 좋은 국가의 어린아이들의 면역력이 낮은 데다가 고령층 인구도 많아 면역력에 취약한 인구가 점차 늘고 있다는 것이다. 또 양계나 양돈 등 병원체와 관련된 동물들을 대규모로 밀집된 장소에서 키우는 축산환경도 감염병에 취약할 수 밖에 없는 구조로 지적됐다.
이같이 여러가지 이유들로 우리나라는 감염병이 매우 위협적으로 다가올 수 있는 환경에 놓여있다. 따라서 감염병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방안을 연구하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이전 다양한 방안으로 연구를 진행해 왔으나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떠오른 mRNA 기술이 가장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는 판단하에 사업단을 꾸리고 신변종 감염병 발생 시 2년 내 백신 개발을 목표로 하는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
홍 단장은 "mRNA 백신은 그전까지만 해도 전혀 메인 백신 아이템이 아니었지만 이번 코로나 사태를 겪으며 항원 코드만 바꾸면 생산 가능하다는 점에서 신변종에 한 줄기 빛과 같이 떠올랐다"고 말했다.
사업단은 신변종 감염병이 발생할 시 화이자와 모더나보다 빠르게 백신을 개발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두 가지를 포기한다고 밝혔다.
사업단이 mRNA 백신의 빠른 개발을 위해 먼저 포기한 것은 높은 효능이다. 홍 단장은 "이미 mRNA 백신 개발에 성공 경험이 있는 화이자와 모더나보다 더 좋은 백신을 만들어 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며 "물론 효능이 낮으면 세계시장에서 경쟁력은 떨어질 수 있으나 빨리 감염병 대응이 가능한 mRNA 백신을 우리기술로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성공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에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 한 가지는 mRNA 백신이 가지고 있는 수많은 특허를 모두 피해 가는 일이다. 기존의 특허에서 일부 걸리더라도 개선된 기술이나 우리가 보유한 기술을 엮어서 개발을 진행해 보겠다는 게 홍 단장의 설명이다.
현재 mRNA 백신의 핵심 기술인 △IVT 합성 기술 △LNP(지질나노입자) 기술 △캡핑 기술 △슈도유리딘 등은 대부분 기존의 mRNA 백신 개발사에 의해 특허가 등록돼 있다.
그는 "달나라에서 온 새로운 물질로 만들지 않는 한 웬만하면 다 특허에 걸릴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우리가 가지고 있는 기술이나 개선된 기술 또는 운 좋게 독자적인 기술을 얻을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홍기종 단장은 "mRNA 백신은 매우 유연하게 감염병에 대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아직 안전성 문제와 보관조건에 문제는 남아있다"며 "합성항원 백신 등 기존 전통 방식의 백신의 발전도 함께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임상단계에 따라 임상 비용은 늘어나지만 사업단의 지원비용은 단계에 따라 늘어나지 않는다는 점이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라며 "mRNA 백신 개발을 지원하지 않는다면 감염병에 걸려야 한다는 극단적인 경고의 말도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사업단은 오는 17일 이후 신변종 감염병 mRNA 백신 개발에 나선 기업 중 비임상 지원 기업 7곳을 공개할 계획이다. △신종 인플루엔자 △코로나19 변이주 △지카 바이러스 백신 등을 대상으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