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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 시장 '원통형 배터리'가 대세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6/24 08:11:40
올해 1분기 국내 배터리 3사의 실적이 '원통형' 모델 채용 유무에 따라 크게 엇갈렸다. 소형 전기차나 ESS, 전동공구 등에서 원통형 배터리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12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원통형 배터리 수요 증가에 힘입어 시장의 기대를 웃도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반면 파우치형에 주력하고 있는 SK온은 유일하게 적자를 이어갔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매출액 4조3423억원, 영업이익 258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2.1%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24.1% 줄었다. 영업이익은 주춤했지만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의 전기차 생산 차질 등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삼성SDI는 배터리 3사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상승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 4조494억원과 영업이익 32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6.7%, 142.0% 증가했다. 분기 매출이 4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업이익도 역대 1분기 중 최고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사업을 담당하는 자회사 SK온은 1분기 매출액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39.4% 증가한 1조2599억원, 영업손실 2734억원을 기록했다. 외형 성장에는 성공했으나 적자가 지속되며 흑자 전환에 실패했다.
올해 1분기에는 각 사의 주력 배터리 형태가 수익성에 큰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 문제,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악재에도 삼성SDI와 LG에너지솔루션은 원통형 배터리 판매 호조로 선방했으나 파우치형 배터리 생산에 집중하는 SK온은 아쉬운 성적표를 받았다.
LG에너지솔루션 측은 이번 깜짝 실적 배경으로 "탄탄한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수요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삼성SDI 역시 "전기차, 고출력 전동공구용을 중심으로 원통형 배터리 매출이 증가하면서 호실적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에, 삼성SDI는 볼보·리비안 등에 원통형 배터리를 납품하고 있다.
K배터리의 실적 효자로 꼽히는 원통형 배터리 시장은 가파르게 성장 중이다. 원통형 배터리는 소형 전기차나 ESS, 전동공구 등에서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기존 노트북이나 전동공구에는 3~6개 정도가 필요하지만 전기차에 탑재될 경우 한 대에 수백 개에서 수천 개까지 들어갈 수 있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원통형 배터리 수요가 늘어나면서 소형 배터리 내 원통형 배터리 비중이 오는 2030년 78%까지 확대될 전망이다. 최근 테슬라를 중심으로 전기차 스타트업 상당수가 원통형을 채택하고 있어 원통형 배터리가 새로운 대세로 자리잡을 수 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원통형 배터리는 표준화한 규격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해 비용 절감에 효과적이다.
LG에너지솔루션과 삼성SDI는 원통형 배터리 수요 강세에 발맞춰 생산능력을 확대에 집중해 수익성을 극대화할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3월 미국 애리조나주에 1조7000억원을 투자해 원통형 배터리 생산공장 건설한다고 발표했다. 또 전기차용 원통형 배터리 생산능력을 매년 20GWh씩 확대해 올해 말 전기차용 기준 연간 생산능력 60GWh를 확보할 계획이다.
삼성SDI는 지난달 '2022년 1분기 실적컨퍼런스콜'에서 "시장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 국내 천안 사업장과 말레이시아 법인에 신규 라인 증설을 진행 중이고 이를 통해 생산능력이 20% 이상 늘어날 것"이라며 "중장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말레이시아 2공장 증설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