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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디스플레이 빨간불…"韓·中 기술 격차 수 년 내로 줄어" 우려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6/27 08:15:07

    전문가들이 K-디스플레이를 향한 경고의 목소리를 잇따라 내놨다. 액정표시장치(LCD) 무대를 점령한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의 공세가 최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까지 이어졌는데 그 기세가 심상치 않다. 특히 양국 간 기술격차를 두고 일각에서는 "겉으로 보자면 한국과 중국의 OLED 기술경재력은 비슷한 수준"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18일 서울 삼정호텔 제라늄홀에서 열린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2022 리뷰 심포지엄'에서는 국내 디스플레이 전문가들의 뼈아픈 경고성 발언이 이어졌다.


    김용석 홍익대학교 교수는 최근 디스플레이산업의 경쟁 패러다임이 '기술경쟁'에서 '원가경쟁'으로 전환되는 과정에서 중국 업체들이 자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기술 및 원가 경쟁력을 빠르게 높여가는 중이라고 했다. 김 교수는 앞서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전임 회장을 역임한 업계 최고 전문가로 꼽힌다.


    그는 "OLED 분야에서는 작년에 국내 OLED 업체가 시장 점유율 82%를 차지하고 있고 국내 업체만이 수익을 내는 원가 구조를 가진 상황"이라고 했다.


    다만 그는 "그러나 BOE, CSOT를 중심으로 하는 중국 업체들의 기술 격차가 수년 내로 줄어들고 있다"며 "이에 OLED 산업의 경쟁은 기술 경쟁보다는 원가 경쟁으로 패러다임이 변화하고 있는 현황"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지난 2012년부터 2020년까지 BOE, CSOT, 비전옥스, 티엔마 등 자국 디스플레이 업체에 약 5조원 이상의 보조금을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BOE는 과거 LCD 시장의 강자였던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를 밀어내고 현재 세계 최대 LCD 패널 제조사가 됐다.


    최근 발표한 '나노닷 합성 디스플레이' 논문이 과학 저널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게재돼 화제를 모았던 권장혁 경희대학교 교수도 K-디스플레이에 대한 우려를 표했다.


    권 교수는 OLED 디스플레이 기술이 고휘도, 고색순화를 거치며 대형 TV 기술로 발전해가는 중이라고 진단했다. 또 OLED 디스플레이가 우수한 폼펙터(Form Factor) 특성을 바탕으로 다양한 형태로 진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BLUE OLED 특성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향후 큰 기술적 진전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다만 권 교수는 최근 OLED 분야에서 중국 업체들의 기술 속도가 빠르게 올라오는 중이라고 했다.


    그는 "중국의 발 빠른 기술추격으로 우리나라와 겉보기의 기술경쟁력은 거의 동일 수준에 근접하고 있다"며 "한국의 기술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다양한 센서의 내재화 기술과 새로운 OELD 재료기술, 우수한 OLED 소자 신뢰성 확보 등의 기술적 진보에 더욱 매진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편 이번 행사는 앞서 열린 'SID 2022'에서 제시된 신기술과 최신 디스플레이 트렌드를 분석하고 기술동향을 공유하고자 마련됐다. 디스플레이 산‧학‧연 관계자 100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