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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대형 LNG선 수주 확대…韓 아성 흔들리나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7/15 08:00:15
중국이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시장에서 수주를 확대하며 한국을 위협하고 있다. 대형 LNG 운반선 시장은 국내 조선업계가 압도적인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있는 분야로 아직까진 중국과 기술 격차가 10년 가량 난다고 조선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규제 등 변화에 발맞춰 적시에 연구개발(R&D)을 하지 않는다면 중국의 추격을 허용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중국 장난조선은 지난달 아랍에미리트(UAE) 국영 에너지 기업인 애드녹의 자회사로부터 17만5000㎥급 LNG 운반선 4척을 수주했다.
이는 장난조선의 첫 대형 LNG선 수주다. 이번 수주로 장난조선은 LNG선을 창사 이래 처음으로 건조하게 됐다.
앞서 중국 대련조선도 지난 4월 중국초상국그룹 자회사인 CMES로부터 17만5000㎥급 LNG선 2척을 수주했다. 대련조선도 이번이 첫 대형 LNG선 수주다.
이에 중국에서 LNG선을 만들수 있는 조선사는 기존 후동중화조선을 포함해 장난조선, 대련조선 등 3곳으로 늘었다.
대형 LNG선 시장은 국내 조선업계가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분야로 부가가치가 높은 시장이기도 하다. 올 들어 지난 5월까지 국내 조선업계는 전 세계에서 발주된 대형 LNG운반선 61척 중 39척을 수주해 중국(22척)을 큰 폭으로 제치고 1위를 달리고 있다.
선가도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 5월 LNG선(17만4000m³ 이상) 가격은 2억2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연초 2억1000만달러보다 8.1% 뛰었다.
이처럼 국내 조선업계의 효자상품인 대형 LNG선 시장을 중국이 넘보고 있지만 아직까진 품질과 레퍼런스 측면에서 국내 조선사를 따라올 수 없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일반적으로 선박을 건조해 기술력을 인정받으려면 10년 이상이 걸린다고 본다. 일단 선박 수주에서 인도까지 1년6개월 ~2년 이상이 걸리고 인도 이후 10년 가량 사고 없이 정상적으로 운항을 해야 건조 실적으로 인정받기 때문이다.
또한 국내 대형 조선 3사는 강화되는 환경규제에 맞춰 이중연료 추진엔진 등 고도화된 기술을 LNG선에 탑재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형 LNG선 기술력은 우리나라가 중국보다 10년 정도 앞서 있다고 본다"며 "국내 조선업계는 수많은 LNG선 건조 경험을 통해 확보한 기술력으로 선주들이 원하는 대로 배를 설계, 건조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납기도 더 빠르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에서 대형 LNG선을 만들면 납기가 2년여 가량인데 중국은 3년이 훌쩍 넘는다"며 "중국이 오래 시간을 들여 LNG선을 건조, 인도해도 예전에 사고가 나 운항 실적을 못 쌓은 것처럼 LNG선 품질을 담보하는 것은 수주가 다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다만 국내 조선업계가 기술 개발을 소홀히 하면 중국과 기술 격차가 좁혀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자국 선박 발주가 많은 중국 특성상, 자국 물량으로 건조 경험과 실적을 계속 쌓다보면 기본적인 대형LNG선 기술력은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가 아무것도 안하고 중국이 똑같은 LNG선을 반복 건조하면 기술 격차가 3~5년으로 줄어들 수 있다"며 "그러나 환경규제가 날로 강화되고 이에 따른 선주들의 요구도 까다로워지고 있기 때문에 설계, 엔진, 화물창 등 전 분야에서 R&D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