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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진머티리얼즈 새 주인 누구?…금주 적격인수후보 선정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8/09 08:58:10

    국내 대표 동박 제조기업인 일진머티리얼즈 매각 예비입찰에 국내외 소재 기업·사모펀드(PEF) 등이 참여했다. 매각 측은 이르면 이번주에 적격인수후보(숏리스트)를 선정하고 8월 말 본 입찰을 실시할 계획이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일진머티리얼즈 매각 예비입찰에 롯데케미칼과 글로벌 전략적 투자자, 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베인캐피탈 등 소수의 원매자가 참여했다.


    유력 인수후보로 거론됐던 LG화학과 효성그룹은 최종 불참하고 국내 기업 중에는 롯데케미칼이 유일하게 참전했다. 기업 성장성은 크지만 조단위 몸값과 추가적인 투자 부담이 걸림돌로 작용했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다만 LG화학은 여전히 인수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전략적 투자자는 사모펀드와 컨소시엄을 꾸리거나 펀드 출자를 통해 참여를 고려하고 있어 예비 입찰자 명단에 드러나지 않을 수 있다.


    유력 후보로 꼽히는 롯데케미칼은 최근 전기차 배터리 소재 사업에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경쟁 업체보다 늦게 뛰어든 만큼 과감한 투자로 그 격차를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일진머티리얼즈를 인수하면 배터리 소재 사업 경쟁력을 단번에 강화할 수 있다.


    다만 롯데케미칼은 앞서 계열사 롯데정밀화학을 통해 동박 제조 기업인 솔루스첨단소재의 기관투자자로 3000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몸값 3조원 규모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적극 추진하기엔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게 업계 추측이다.


    미국계 사모펀드인 베인캐피탈은 미국 현지의 석유화학 대기업에 투자한 경험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카버코리아, 휴젤, 클래시스 등 한국 시장에서 헬스케어 업체를 인수한 경험도 있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지난 5월 국내 인수합병(M&A) 시장에 '깜짝 매물'로 등장하며 관심을 모았다. 당시 전기자동차 배터리 및 소재 사업을 확장하고 있는 롯데 ·LG·삼성·포스코 등 등 대기업이 후보군으로 거론되며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현재는 열기가 다소 식은 분위기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지난달 24일 삼성SDI에 올해부터 2030년까지 8조5262억원 규모 이차전지용 동박을 공급한다고 공시하며 관심을 모았다. 동박은 이차전지의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음극재를 지지하는 역할을 하는 재료다.


    회사는 "예상 공급물량은 55~80%까지 변동될 수 있다"며 "이 경우 계약금액은 약 8조원에서 약 10조원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최대 10조원이 기대되는 초대형 수주 소식이 전해지며 인수전 참여 열기는 한층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당시 매각 작업이 진행 중인 상황에서 이같은 발표는 몸값을 높이기 위한 시도라는 시각도 있었다. 하지만 인수전 흥행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금리 인상, 증시 급락 등 여파로 매각 타이밍도 좋지 않다는 분석이다. 일진머티리얼즈 주가는 인수전 초기 대비 20% 이상 하락한 상태다.


    일진머티리얼즈는 일진그룹의 핵심 계열사로 동박을 생산하고 있으며 SK넥실리스에 이어 전세계에서 두 번째로 많은 생산 능력을 갖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6888억원 및 영업이익 699억원을 기록했으며 전체 매출에서 동박의 비중은 73% 정도였다.


    현재 허재명 대표 보유 지분 53.3%에 대한 매각을 진행 중이며 업계는 경영권 프리미엄과 성장성을 고려하면 허 대표 지분의 매각가는 3조원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