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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 환율, 외국인 "팔지 않고 산다"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9/13 09:15:27
원달러환율이 1300원을 돌파한 후에도 우려와는 달리 코스피 낙폭은 과하지 않다는 진단이 나왔다. 외국인 투자자가 최근 20일 간 국내 증시에서 여전히 '순매수'를 기록해서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고환율이 지속되면서 국내 주식시장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원달러환율은 1380원선을 돌파하기도 했다. 원달러환율 속등 원인을 국내에서만 찾기는 힘들지만, 달러 대비 원화 가치는 연초 이후 14%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주요국 통화 가치 별로 보면 △영국(-14.1%) △스웨덴(-14.4%) △일본(-19.8%) 등 선진국보다 낮고, 유로존(-11.3%)과는 크게 다르지 않은 수준이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동성 위기가 아직 아닌 만큼 극단적인 위험자산 회피로 이어지지는 않으리라 예상한다"면서도 "원인이 펀더멘털에 있기 때문에 달러 강세를 빠르게 해소할 수는 없다는 우려감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과거와 외국인의 패턴이 다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앞서 환율이 높아지는 국면일 때마다 외국인 순유출 흐름이 지속됐지만, 현재는 외국인 순매도 규모가 원달러환율 상승폭에 비해 크지 않다는 것이다. 노 연구원은 "최근 20일간 누적만 놓고 보면 오히려 순매수"라며 "원달러환율이 1300원대를 상향 돌파한 이후로 좁혀 보면 외국인 순매도 속도와 규모가 크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인 투자 행태가 △코스피 상대 PER(주가수익비율) △에너지 가격 하락에 따른 기업 채산성 개선 가능성 △절대적으로 낮아진 코스피 레벨 등을 기반으로 하고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특히 한국 기업 채산성은 수출입물가비율로 가늠할 수 있는데, 이 비율이 높을수록 기업 마진에 유리하고, 통상 시차(8개월~1년)를 두고 코스피 이익 컨센서스에 영향을 주므로, 유가 하락이 중요한 변곡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업 채산성이 개선되면서 그 효과는 수출입 비중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데, 환율 상승에 따라 가장 높은 마진 개선율을 기대할 수 있는 산업은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분야다. 이 업종은 원달러환율이 10% 상승할 때 마진 3.3%p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마진이 악화되는 부문은 석탄 및 석유제품(정유 산업 위주), 음식료품(필수소비재 내 산업 위주)이다. 환율 10% 상승 시 각각 2.2%p, 0.5%p 마진 하락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운송 부문 내에서는 자동차와 조선은 운송장비 부문의 채산성 개선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실제로 자동차 12개월 선행 매출액은 지난해 초에 비해 25%가량 증가했다. 이익률 전망치도 지난해 초 5% 초반에서 현재 6.5%까지 상승했으며, 조선 매출액 전망치는 지난해 초에 비해 52%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노 연구원은 "환율 상승에 따른 긍정적 효과는 대체로 마진에 영향을 준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며 "매출액 전망치가 감소하는 산업인 경우 환율 상승에 따른 마진 개선 효과를 크게 누리기 어렵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