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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안정한 금융시장…증권가 3분기도 '한숨'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9/19 10:05:31

    증권사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금융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불안정함에 따라 하반기 경영 환경도 녹록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권사의 상반기 이미 순이익이 반토막 난 상황에서 금리인상이 계속되고, 원·달러환율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19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국내·외 59개 증권사의 개별기준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조88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5조2162억원 대비 40% 이상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순이익 상위 10개 증권사의 순이익 규모도 전년 3조7838억원에서 2조3178억원으로 약 39% 줄었다.

    증권사의 하반기 실적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증권사 실적을 견인했던 위탁매매(브로커리지) 부문이 코로나 팬데믹 이전 수준까지 위축됐기 때문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코스피·코스닥 등 국내증시 일평균 거래대금은 12조8583억원 수준으로 집계됐다. 올해 들어 가장 낮은 일평균 거래대금을 기록하고 있으며 2020년 1월(11조8836억원)과 유사한 수준까지 떨어졌다.

    시가총액 회전율도 2020년 316.70%, 2021년 258.34%에서 올해 122.35%까지 떨어졌다. 아직 올해가 3개월여 남았지만 지난 2014년 이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하반기 들어 글로벌 증시가 다소 회복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해 강력한 긴축 행보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히면서 위험자산 투자심리는 더 위축될 것으로 예상된다.

    또 2분기 증권사 실적 하락의 원인 중 하나였던 채권 평가손실도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당초 상반기를 정점으로 금리 인상 속도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오는 20~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75%p 인상) 이상의 금리 인상이 거의 확실시된다.

    더욱이 금리 인상으로 부동산 경기도 둔화 조짐이 보이면서 증권사들의 부동산PF 리스크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SK증권 구경회 연구원은 "최근 거래대금 추이를 감안할 때 증권사들의 3분기 주식위탁 수수료 실적도 그리 긍정적이지 않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며 "증시 거래대금의 감소, 금리 상승, 증시 부진 등을 감안할 때 증권사들의 3분기 실적은 투자자들이 크게 기대하기 어려워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증권사의 부동산 파이낸스 문제는 지금 당장 부실 문제가 되지는 않고 있지만 잠재적인 리스크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증권주 상승에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며 "8월 기준 국내 증권사들의 부동산 파이낸스는 총 35조5000억원 정도로 증권사 자기자본의 39%에 달하기 때문에 향후 동향을 잘 살펴야 한다"고 조언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증권사에 대한 우려가 과도하다고 평가하고 있다. 증시 약세와 투자자 이탈에 따라 사업환경이 쉽지 않겠지만 과거 경제 위기 때보다 나쁘지는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교보증권 김지영 연구원은 "금리가 상승하면 위험자산보다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지만 증권사들이 다양한 금융상품을 제공하면서 투자자 수요에 맞출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또 부동산PB 성장이 주춤할 수 있겠지만 기업여신과 구조화금융에서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또 "과거대비 질적·양적으로 좋아진 증권사 자본력과 시장 유동성 감축이 어느 정도 시간을 두고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2023년 증권사 실적은 코로나 팬데믹 시작점이었던 2020년 대비 양호한 수준을 시현할 것"이라며 "하반기 미국 금리 인상으로 주식시장이 하락할 경우 저평가된 증권주를 포트폴리오에 담아주는 전략은 여전히 유용하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