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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급기야 '김치 오픈런'까지…천정부지 밥상물가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9/19 10:08:47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일주일째 오픈 30분도 지나지 않아 진열해놨던 포장김치가 동났다. 이 대형마트는 최근 포장김치 재고 관리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 제품 입고량에 반해 수요는 늘고 있어서다. 대형마트 식품코너 직원은 "이렇게까지 김치가 빨리 동났던 적은 없었다"면서 "인당 구매제한을 두는 방식까지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6000~7000원대 최저가 치킨을 구입하던 발걸음들이 포장김치로 옮겨가고 있다. 포장김치 가격이 인상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미리 쟁여두려는 소비자들이 늘어난 것이다.


    19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최근 비비고 김치 가격을 평균 11% 올렸고, 대상은 다음달부터 종가집 김치 가격을 평균 9.8% 인상한다. 폭우와 일조 시간 감소로 작황 부진이 이어지면서 배추 도매가격이 1년 만에 2.3배 넘게 오르고 당근, 무, 부추 등 재료 가격도 일제히 뛴 것에 대한 조치다.


    대안이었던 수입 김치도 비싸지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한농연)에 따르면 지난 8월 1~20일 김치 수입량은 1만4541톤으로 전년 보다 증가했지만 같은 기간 수입 김치를 찾는 사람이 늘면서 가격은 10㎏에 1만380원으로 전년 대비 22.1% 올랐다.


    포장김치 품귀현상은 이커머스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마켓컬리 등에서는 수급난으로 1kg 포기김치, 열무김치, 3kg 포기김치 등의 입고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일부 김치 수급이 지연되고 있다.ⓒ마켓컬리일부 김치 수급이 지연되고 있다.ⓒ마켓컬리


    포장김치를 공급받아 사용하던 일부 식당에서는 기본반찬으로 제공하던 김치의 양과 종류를 줄이기까지 했다. 백화점 식당가 내 한 설렁탕 집에서는 깍두기와 배추김치를 중 최근 배추김치 제공을 중단하면서 깍두기 양은 지난달보다 절반으로 줄였다.


    일각에서는 수급 불안이 지속될 경우 김치를 돈 받고 판매하는 식당이 나타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포장김치가 아닌 직접 배추로 겉절이를 담그는 한 자영업자들은 "김치를 만들수록 손해"라고 하소연하고 있다.


    밥상물가는 하반기 들어 더 뛰어 오르고 있다. 포장김치에 앞서 라면, 과자, 즉석밥, 커피, 치킨 등 대부분의 메뉴에서 가격 인상이 단행됐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밥상물가 상승세가 내년 초까지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한농연 관계자는 "작황 상태를 고려해봤을때 김장철을 앞두고 채소 가격이 역대 최고 수준까지 오를 것으로 점쳐진다"면서 "수요가 크게 줄거나 공급 상황이 안정화되기 전까지는 물가 인상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