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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장 뚫린 환율, 외인 이탈 속 투자 전략은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9/27 09:45:03

    원·달러 환율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서 국내 주식시장에서 비중이 큰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이 가속화되면서 주식시장도 극도의 공포에 파랗게 질린 상태다.

    증권가에서는 금리 인상 등 올해 분위기 전환이 어렵다고 보고 방어적인 투자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27일 서울 외환시장에 따르면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 대비 3.3원 내린 1428원에 거래가 시작됐다.

    전일 대비 낮게 거래가 시작됐지만 원·달러 환율 수준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지난 26일에는 원·달러 환율이 장중 1435.4원까지 치솟으며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간밤 파운드화가 폭락하며 달러 초강세가 이어진 만큼 원·달러 환율도 오를 것이라는 예측에 무게가 실린다.

    계속된 달러 강세에 외국인 투자자의 이탈도 거세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 투자자는 9월 들어 지난 26일까지 코스피 시장에서만 2조1204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 19일을 제외하면 매일같이 국내 주식을 내다팔고 있다.

    코스피 시가총액 비중 30%를 상회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가 빠져나가면서 지수도 상당한 부침을 겪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10.16%나 하락했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쉽게 반전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개인 투자자들의 방어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준비제도(Fed)가 3회 연속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한 번에 0.75%p 인상)을 결정한 데다, 점도표 상 올해 말 기준금리 4.4%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11월 FOMC에서도 0.75%p 금리 인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고강도의 긴축 정책에 달러 가치는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 전망치도 점차 레벨을 높여가며 1500원에 근접할 수도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메리츠증권의 황수욱 연구원은 "9월 FOMC를 계기로 높은 금리 수준이 미국 실물 경기에 주는 후행적인 충격과 다소 불안정적인 미국 통화정책 기제에서 비롯되는 추가 긴축 강도 강화 가능성을 고려할 때 증시 추가 하락 가능성을 고려해 방어적 대응을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견해를 제시했다.

    키움증권의 최재원 연구원도 "현재 증시의 비관심리를 자아내는 긴축적 통화정책, 글로벌 경기 불안 등의 요인이 단기간에 해소될 가능성이 높지 않은 만큼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방어적 성격의 스타일을 비롯해 단기적인 이익 전망의 개선 여력을 확인할 수 있는 이익모멘텀 팩터 중심의 방어적 전략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짧은 기간 하락폭이 컸기 때문에 단기 반등 기회가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SK증권 조준기 연구원은 "연말까지 본격적인 국면 전혼을 기대하기 힘들지만 단기 트레이딩 기회가 도래할 가능성은 충분하다"며 "낮아진 가격이 가장 큰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어 "투자심리가 최악이라는 점은 반대로 말하면 더 악화될 여지가 제한적이라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패닉셀링에 동참하기보다 장기 보유 목적에 따른 저가 매수를 진행하거나 단기 반등이 나올 경우 더 좋은 가격에 판매할 기회가 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로 코로나19 충격으로 인한 급락시기, 올해 6월~7월 초 급락시기에 낙폭이 컸던 업종들은 급락 후 1주일간 반등폭도 컸다. 단기 반등 국면에서는 업황·이익보다 가격 인식과 밸류에이션에 의한 움직임이 더 강했다.

    조 연구원은 "지난 1개월간 적지 않은 숫자의 업종들이 20% 이상 하락하는 등 조정 폭이 상당히 컸다"며 "과거 패턴이 반복될 경우 상대적 하락폭이 컸고 최근 밸류에이션 하락 또한 컸던 소프트웨어·운송·건강관리·미디어/교육 등의 업종들에서 트레이딩 기회를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