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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공포 확산, 역대급 부동산 거래 절벽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2/08/26 11:51:12
한국은행이 올해 들어서만 기준금리를 네차례 인상하면서 부동산 시장에 '금리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이로 인해 부동산 시장 거래절벽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되지만 금리 인상발 집값 하락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지난 25일 기준금리를 기존 2.25%에서 2.50%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연말까지 3% 수준의 인상이 예고된 데다 주담대 금리 상단이 연 7%대에 진입할 가능성이 큰 만큼 부동산 시장의 침체는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기존 2.7%에서 2.6%로 0.1%포인트 하향 조정하는 등 경기 침체 기조까지 더해지며 역대급 거래절벽이 본격화하고 있는 분위기다. 금리 인상이 지속되면서 매수 심리 역시 갈수록 꺾이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23일 발표한 '2022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집값 전망을 나타내는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달보다 6포인트 하락한 76을 기록했다. 사상 최저 수준이다. 해당 지수가 100보다 낮으면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는 의미다. 부동산 시장의 역대급 거래절벽 역시 갈수록 뚜렷해지는 양상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는 628건에 불과했다. 신고 기한(계약 후 30일 이내)이 남아 있다는 점을 감안해도 '역대 최저치'를 찍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82.9로 올해 5월 2일 조사(91.1) 이후 16주 연속 하락했다. 매매수급지수는 기준선(100)보다 낮을수록 시장에서 집을 매수하려는 사람보다 매도하려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서울 5대 권역의 지수가 모두 지난주보다 하락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준을 유지하던 동남권(강남4구)도 이번주 89.4를 기록하며 지수 90선이 무너졌다. 전국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87.8로 14주 연속 하락세다. 매매 뿐만 아니라 전세시장도 신규 물건은 많은데 비해 수요는 실종된 상황이다. 이번주 서울 아파트 전세수급지수는 88.7로 지난주(90.2)보다 하락하며 지수 90 이하로 떨어졌다. 2019년 7월 29일 조사(88.0) 이후 3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이미 부동산 시장에서 금리 공포 확산이 예상된 만큼 집값 하락에 큰 영향을 주진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매수 심리가 위축되는 흐름은 지속돼 거래절벽은 여전히 높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 중론이다. 임병철 부동산R114 리서치팀장은 "시장에서는 이미 예견된 상황으로 기준금리 인상 여파로 집값이 급격히 떨어지기는 힘들어 보인다"면서도 "경기 침체 우려가 계속되고 있어 매수심리가 쉽게 회복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주택시장은 매수세가 얼어붙은 가운데 거래절벽이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8.16 공급대책의 후속조치 내용에 따라 국지적인 상승세가 나타날 수 있다"며 "연내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와 안전진단 규제, 신규 택지 후보지 발표 등이 시장에 민감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