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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SRU, 유럽 에너지 위기 단기 대안…인니 등 수요 확대 전망도"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3/01/17 10:57:50
유럽,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 줄이기 위해 FSRU 이용 천연가스 수입선 다변화 추진
용선비용 높고 기상악화시 공급 중단 가능성…장기적으로 육상플랜트 증설이 최선
독일을 비롯한 유럽 국가들이 FSRU 확보를 통해 LNG 비축량을 늘리며 러시아 가스의존도를 줄이고 있다.
많은 비용과 시간을 필요로 하는 육상플랜트와 달리 용선을 통해 바로 LNG를 공급할 수 있다는 점에서 FSRU 수요가 높아지고 있으나 유지비용과 안정성 측면에서는 한계도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는 육상플랜트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13일 업계 및 외신에 따르면 17만㎥급 LNG-FSRU(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 '회그 가넷(Hoegh Garnet, 2018년 건조)'호는 최근 스페인 페롤(Ferrol)에서 LNG 화물 선적 작업을 마쳤다.
현대중공업이 건조한 이 선박은 독일 브룬스뷔텔(Brunsbüttel)에 위치한 엘벤하펜LNG(Elbenhafen) 터미널로 이동해 오는 15일 선적한 화물을 하역할 예정이다.
이를 포함해 독일은 최근 2개월간 3척의 17만㎥급 FSRU를 통해 LNG를 공급했다.
독일 뿐 아니라 프랑스, 핀란드 등 EU 주요국들은 러시아 가스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FSRU 확보에 나서고 있다.
핀란드는 인코(Inkoo)항을 통해 LNG를 공급하고 프랑스는 르아브르(Le Harve)에 첫 FSRU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지난해 중반 1Mwh당 340유로까지 치솟았던 유럽 천연가스 가격은 동절기 이상고온 현상에 힘입어 최근 60~70유로까지 떨어지면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전 수준으로 돌아갔으나 유럽 주요국들은 천연가스 비축량을 늘리고 있다.
독일 전기·천연가스 공급회사인 RWE(Rheinisch-Westfulisches Elektrizitutswerk AG)는 홈페이지에서 엘벤하펜 LNG터미널을 소개하며 "독일은 FSRU를 통해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FSRU는 많은 비용과 긴 시간을 필요로 하는 육상플랜트에 비해 건조기간이 2년 반 정도로 짧고 건조비용도 3억달러 중반 수준이라 상대적으로 낮은 비용에 천연가스를 공급할 수 있다.
특히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 제재라는 갑작스런 상황에서는 FSRU 용선을 통해 천연가스를 공급할 수 있어 단기적인 측면에서는 유일한 대안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다른 선종에 비해 용선료가 비싸고 기상악화시 천연가스 공급이 중단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오는 15일 엘벤하펜 LNG터미널에 천연가스를 하역할 예정인 '회그 가넷'호도 지난해 11월 강풍으로 계류시스템(Mooring System)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크루즈선 '르네상스(Renaissance, 1993년 건조)'호와 충돌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양종서 수석연구원은 "FSRU가 단기적으로는 최선의 선택이 될 수 있지만 에너지 안보를 생각한다면 안정성을 우선순위에 둘 수밖에 없다"며 "FSRU 용선을 통해 천연가스 수입을 지속하면서 육상플랜트 건설에 필요한 시간을 확보하는 전략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육상플랜트 건설이 증가하겠으나 활용성이 높은 만큼 FSRU 수요는 향후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인도네시아와 같이 수많은 섬으로 이뤄진 국가에서 FSRU 수요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 지역은 경제성장과 함께 급격한 도시화가 진행되고 있어 도시가스 도입 필요성이 커지는 상황이다.
영국 조선·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Clarkson)에 따르면 현재 전세계적으로 총 50척의 FSRU가 운영되고 있으며 이 중 10만㎥급 이상 대형 선박은 45척인 것으로 집계됐다.
10만㎥급 이상 FSRU 중 한국 조선업계가 건조한 선박은 35척으로 세계 시장을 주도하고 있으며 대우조선해양은 26만3000㎥급 1척을, 현대중공업은 17만㎥급 1척을 수주잔량으로 보유하고 있다.
양종서 수석연구원은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를 줄이기 시작한 유럽과 경제성장에 따른 도시가스 확대를 추진하는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10척 이상의 FSRU 신조 수요가 기대된다"며 "특히 섬이 많은 지역의 경우 FSRU는 효율적인 에너지 공급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