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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조선으로 바꿔줘" 선종변경 했다고?…타사로 확대될까
출처: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3/01/17 10:58:39
차코스, 현대중공업 발주 컨선→수에즈막스로 변경…현대중공업 "사실무근"
선종별 엇갈리는 시황 반영된 오보 "실제 선종변경 고민하는 선사 많을 수도"
그리스 선사가 지난해 발주한 컨테이너선을 최근 유조선으로 변경했다는 소문이 돌면서 다른 선사들의 움직임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선종변경 관련 외신이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으나 이와 같은 오보가 시장상황을 반영하는 만큼 업계에서는 실제로 적잖은 선사들이 선종변경을 고민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트레이드윈즈에 따르면 그리스 선사인 차코스(Tsakos Group)은 최근 현대중공업에 발주한 2800TEU급 피더 컨테이너선을 15만8000DWT급 수에즈막스 유조선으로 변경한 것으로 알려졌다.
선종변경에 따라 선박가격은 척당 4700만달러에서 8500만달러로 조정됐으며 인도시기도 2024년 상반기에서 2025년 상반기로 미뤄졌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지난해 컨테이너선을 수주한 것은 사실이나 선종변경 관련 논의가 이뤄진 적 없고 외신에 나온 내용은 사실과 전혀 무관하다"고 말했다.
차코스의 선종변경 소식이 오보라고 밝혀졌으나 업계에서는 이와 같은 오보가 현재 시장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3일 기준 중국컨테이너운임지수(CCFI, China Containerized Freight Index)는 전주(1255.89) 대비 4.3% 떨어진 1201.55를 기록했다.
3500선을 넘었던 지난해 1월말에 비해 2300포인트 이상 급락한 CCFI는 설명절로 중국 대부분의 공장이 가동을 멈추면서 당분간 하락세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발틱원유운반선지수(BDTI, Baltic Dirty Tanker Index)와 발틱석유제품선지수(BCTI, Baltic Clean Tanker Index)도 지난해말 대비 약세를 지속하고 있다.
BDTI는 최근 4영업일간 상승세를 이어가며 1400선 중반까지 회복했으나 지난해 마지막 영업일(12월 23일, 1873)보다 크게 떨어졌으며 BCTI는 하락세를 지속해 800선 중반까지 떨어졌다.
새해 들어 유조선 시황이 쉽게 개선되지 않는 상황이나 업계에서는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 줄이기에 나선 유럽과 이에 따른 수출감소를 만회하기 위한 러시아의 노력으로 인해 향후 유조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이 탈러시아를 위해 중동, 미국에서의 에너지 수입을 늘리면 그만큼 선박 수요가 늘어나게 되고 판로가 막힌 러시아 역시 유럽보다 더 먼 지역으로 수출에 나서야 하기 때문에 이전보다 더 많은 선박이 필요해진다"며 "대형 선사들의 노후선 교체수요가 분명하다는 것도 긍정적 요인"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주요 조선사들이 향후 3년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한 상황에서 선종변경은 신조발주보다 선박 인도시기를 앞당길 수 있는 방법"이라며 "현재 컨테이너선을 발주한 선사들 중 일부는 선종변경을 고민하고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선종변경은 조선사의 선표를 조정해야 하기 때문에 건조일정에 영향을 미치고 경우에 따라서는 선사의 이러한 요구를 수용하는 것이 불가능할 수도 있다.
하지만 선사의 요구에 따른 것인 만큼 선종변경이 가능하다면 조선사 입장에서는 시장가격보다 더 높은 금액을 요구할 수도 있어 나쁘지는 않은 선택이다.
업계 관계자는 "강재절단 등 선박 건조가 시작되지 않은 계약 초기 단계라면 협의를 거쳐 선종을 변경하는 것이 가능하다"며 "선사의 필요에 의해 선종변경을 협의하는 만큼 계약금액이 일반적인 시세보다 낮아지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소형선이라고 해도 엔진을 비롯해 선박에 필요한 모든 설비들이 들어가기 때문에 대형선 건조가 가능한 조선사가 소형선을 수주하게 되면 수익성 측면에서는 불리하다"며 "이번 선종변경은 현대중공업 입장에서도 손해볼 게 없는 계약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