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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러 석유제품 가격 상한제 추가…한국 정유업계 수혜 기대
출처:bada.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3/02/05 15:41:44
원유 이어 디젤 가격상한제…러 가동률 하락에 韓 "반사이익 기대"
"등·경유 강세 지속…유럽의 아시아산 석유제품 수입 증가 전망"
유럽연합(EU)과 주요 7개국(G7) 등이 지난 5일(현지시간)부터 러시아산 원유에 이어 디젤 등 석유 제품에 대한 가격상한제를 추가 시행한다. 수출 제제에 따른 러시아의 설비 가동률 하락이 국내 정유사들에 일부 반사이익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EU는 지난 4일 G7, 호주와 함께 러시아산 정제 유류제품에 대한 가격 상한제에 최종 합의했다. 가격 상한선 기준은 디젤 등 원유에 프리미엄을 붙여 판매하는 고부가가치 제품은 배럴당 100달러, 중유 등 저부가가치 제품은 배럴당 45달러다.
상한을 넘긴 러시아산 석유 제품을 해상 운송하는 회사들은 보험 및 금융사 이용이 금지된다. 화물 운송도 중지될 수 있다.
이번 제재는 지난해 12월 서방국가들이 도입한 러시아산 원유 가격 상한제에서 범위가 확대된 것이다. 글로벌 에너지 시장에 대한 영향은 최소화하면서도 러시아의 전쟁 자금줄을 차단하는 것을 목표로 한 조치다.
EU는 가격상한제와 별개로 모든 러시아산 석유 제품 수입도 전면 금지한다.
러시아는 이번 제재 후 유럽을 대체할 수출처를 찾아야 한다. 하지만 수요 둔화, 중국의 수출 쿼터 확대, MR선 운임 증가 등 상황을 고려하면 러시아의 가동률 하락은 불가피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유럽의 러시아 석유제품 제재가 시행되면 타이트한 공급은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높아 올해도 등·경유를 중심으로 정제마진 강세가 유지될 전망이다.
국내 정유사의 등·경유 생산 비중은 50%를 상회하는 만큼 업계는 이번 제재가 중국·인도 정유사에 이어 국내 정유사들에게도 반사이익을 가져다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우랄(Ural) 유가가 배럴당 51달러라는 점을 고려할 때 상한선 100달러는 충분히 마진이 발생할 수 있는 수준이지만 유럽의 해상 수입 중단에 의한 효과는 타이트한 등·경유 수급 밸런스를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분석이다.
또 러시아 제재 이후 유럽이 대체해야 할 석유제품은 하루 배럴 100만 배럴 수준으로 대부분 미국·중동·아시아로부터 조달될 것으로 예상된다. 전쟁 이전 EU의 전체 디젤 수입량 가운데 절반 이상이 러시아산이었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러시아산 석유제품 제재는 국내 정유사에게 긍정적"이라며 "등·경유 강세가 지속될 것이고 유럽의 아시아산 석유제품 수입 증가로 역내 공급 부담 완화도 기대되며 중국·인도의 러시아산 원유 구입 증가로 사우디의 OSP가 하락해 정유사의 실제 마진은 더욱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황성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장기적으로 세계 원유정제설비(CDU) 용량의 7%를 차지 중인 러시아 설비 가동률 하락은 정제마진 강세에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