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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핵심 부품소재 동박(銅箔) 시장 잡아라
출처:bada.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3/02/22 14:21:49
롯데케미칼, 일진머티리얼즈 인수…SK넥실리스 점유율 22% 선두
고려아연·솔루스첨단소재 등 중견 화학기업 동박 사업 투자 확대
동박(銅箔·Copper Foil) 업계가 새로운 격변기를 맞고 있다. SKC가 글로벌 동박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굳건히 지키는 가운데 롯데케미칼에 이어 여러 업체가 관련 사업 진출을 추진하거나 검토중이다.
고려아연과 솔루스첨단소재도 동박 사업 투자에 속도를 내고 있어 향후 동박 시장 주도권 차지하기 위한 업체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22일 화학업계에 따르면 동박은 구리를 극도로 얇게 만든 막(膜)이다. 배터리 음극재를 구성하는 핵심소재 등 첨산산업 부품소재로 사용된다. 고도의 공정제어 기술과 설비 경쟁력을 기반으로 얇고 넓고 균일한 표면의 구리 호일을 길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세계적으로도 극소수의 기업만이 고품질 동박을 생산한다.
전기차 보급이 가속화하면서 동박 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글로벌 배터리용 동박 시장은 2021년 27만톤에서 2025년 75만톤 규모로 연평균 40% 이상의 고성장이 예상된다.
동박 선두주자는 SKC의 동박 제조 자회사 SK넥실리스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1년 글로벌 동박 시장에서 SK넥실리스는 점유율 22%로 1위를 차지했다. 중국의 왓슨(19%)과 대만의 창춘(18%), 일진머티리얼즈(13%)가 뒤를 이었다.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일본 배터리 동박 제조업체 '니폰 덴카이' 인수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LG화학은 배터리 소재를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사업을 확장 중이다. 생산량 기준 글로벌 6~7위권 동박 기업인 니폰 덴카이를 인수해 기존 배터리 소재 라인업에 동박을 추가하면 경쟁력을 한층 더 강화할 수 있다. 이에 대해 LG화학 측은 동박 기업 인수설에 대해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이다.
앞서 롯데케미칼도 국내 대표 동박 제조기업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결정했다. 롯데케미칼은 세계 4위의 동박 업체인 일진머티리얼즈를 2조7000억원에 인수하고 배터리 소재 사업을 본격화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달 롯데케미칼의 일진머티리얼즈 인수를 승인했다.
롯데케미칼은 최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일진머티리얼즈가 연결 자회사로 편입되면 연간 매출 1조원 이상을 기여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인수 이후 성공적인 PMI(인수 후 통합 관리)를 통해 글로벌 동박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1위 업체 SK넥실리스는 올해 하반기부터 말레이시아에 연산 5만톤 규모의 동박 공장을 가동한다. 오는 2024년부터는 연산 5만톤 규모의 폴란드 공장도 가동한다. 또 북미 지역 투자에도 착수해 각 지역 배터리 제조사의 수요에 즉시 대응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춘다는 계획이다.
SK넥실리스는 최근 유럽 최대 2차전지 제조사인 스웨덴 노스볼트에 최대 1조4000억원 규모의 동박을 공급하기로 했다. 회사는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와 중장기 공급 계약을 확대해 외형과 수익성을 더욱 키워 나갈 계획이다
고려아연도 동박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연간 12만톤에 달하는 동박을 생산할 수 있는 핵심 설비를 확보했다. 이는 고려아연이 이전에 밝힌 증설 목표(6만톤)의 2배에 해당하는 규모다.
솔루스첨단소재는 2026년까지 유럽과 캐나다에 각각 연간 10만톤, 1만7000톤의 동박 생산 공장을 세울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