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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 강세에 외인 매수 주춤…2400선 '위태'
출처:bada.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3/02/23 15:38:48
연준 긴축 우려+강달러 현상…대형주 대비 중소형주 강세
지난달 외국인 순매수세로 끌어올린 코스피가 전일 외국인 대량 매도세에 2410선까지 밀리며 코스피 2400선도 위태로운 것이 아니냐는 우려 섞인 목소리가 나온다.
올해 들어 국내 증시를 이끌던 외국인들이 매도세로 돌아선 가장 큰 이유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Fed)의 긴축 우려가 다시금 높아진 데다 강달러 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전일(2월 1~22일)까지 국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들이 순 매수한 금액은 1조762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같은 거래일(1월 2~25일, 설 연휴 제외) 매수액인 5조910억원 대비 약 3분의 1수준이다.
올해 국내 증시의 상승세를 이끌었던 것은 결국 외국인들로 볼 수 있다. 올해 들어 어제까지 외국인들은 코스피 시장에서 7조6628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8142억원을 순매수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달 미 연준의 금리 인상 종료 기대감과 달러 약세가 국내를 비롯한 이머징 시장 투자로 이어졌다면, 이달 들어서는 다시금 연준의 긴축 우려가 확산됐고 이와 더불어 원·달러 환율이 2개월 만에 1300원을 돌파했다. 상황이 반전된 셈이다.
이처럼 국내시장 투자에 유리하게 작용했던 점이 모두 사라지며 외국인들은 재빨리 투자금을 거두는 모양새다. 전날 외국인들은 국내증시에서 5505억원 순매도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2441억원, 코스닥 시장에서 3064억원 팔아치웠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큰 순매도 규모다. 또 코스피와 코스닥 양대시장에서 외국인이 모두 매도세를 보였던 날 가운데 5000억원을 넘은 것은 어제가 처음이다.
증권업계는 최근 환율의 단기 변동성 확대와 3월 고용지표, FOMC 등의 이벤트들을 감안할 때 단기적으로 코스피가 강한 방향성을 보이기는 어려운 상황으로 진단하고 있다.
더욱이 오늘 금통위가 금리를 동결한 이상 시장의 예상대로 미국 연준이 3월과 5월 최소 두 차례의 베이비스텝(기준금리 0.25%포인트 인상)을 밟으면 격차는 역대 최대 수준인 1.75%포인트까지 벌어지게 된다. 이후 외국인 자금 유출과 원·달러 환율 상승 압력은 더 커질 전망이다.
다만 전체 증시에서 외국인 거래 비중이 축소됨에 따라 대형주 대비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안타증권 조창민 연구원은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거래비중이 1월 29%에서 2월 26.9%로 축소됐다"며 "실제 코스피는 지난주까지 3주 연속 하락한 반면 코스닥은 7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상대적으로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언급했다.
조 연구원은 "코스피는 펀더멘털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져있는 상황"이라며 "한국증시의 이익 사이클 반등 및 벨류에이션 정상화에 대한 기대는 3월 이후 구체화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