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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사업계 "작년 호실적 올해도 이어간다"…신사업 성과 관건

    출처:bada.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3/02/15 15:03:30

    유가·원자재값 상승에 역대급 실적…올해는 '역기저 효과' 부담

    트레이딩 사업 악화 대비 신사업 적극 투자…"영업익 개선 전망"




    한국유리공업 군산 공장 전경.ⓒLX인터내셔널한국유리공업 군산 공장 전경.ⓒLX인터내셔널


    국내 종합상사가 지난해 원자재가격 상승과 고환율 효과에 힘입어 일제히 호실적을 기록했다. 다만 지난해 높은 성장세를 보였던 만큼 올해는 역기저 효과로 인한 성장 둔화를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어두운 실적 전망에도 업계는 공격적인 신사업 투자를 통해 돌파구를 마련한다는 전략이다.


    15일 상사업계 및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해 매출이 전년보다 26.5% 늘어난 37조9896억원, 영업이익은 23% 늘어난 9025억원을 달성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합병한 포스코에너지를 포함한 합산기준 영업이익은 1조원을 돌파했다.


    포스코인터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상사부문이 매출을 주도하고 에너지부문이 이익을 견인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LX인터내셔널은 기존 최대 실적을 1년만에 갈아치웠다. 지난해 매출 18조7595억원, 영업이익 9655억원을 기록했으며 전년보다 각각 12%, 47% 증가했다. LX인터내셔널 관계자는 "자원 시황 및 물류 운임 상승, 환율 상승 등 대외 여건의 개선 뿐만 아니라 수익 극대화를 위한 노력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지난해 매출 20조2180억원, 영업이익 3970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7%, 34% 증가한 수치다. 매출은 2002년 이후, 영업이익은 창사 이래 최대다. 삼성물산은 "선택과 집중 사업 전략 바탕의 글로벌 트레이딩 역량 강화와 수익성 개선으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현대코퍼레이션도 지난해 매출이 62% 증가한 6조1269억원, 영업이익은 91% 증가한 668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회사 측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거래 정상화 및 환율상승에 따라 손익이 개선됐다"고 공시했다.


    SK네트웍스 역시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6.5% 증가한 1543억원을 기록하며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SK렌터카, SK매직 등 렌탈 자회사의 지속적인 성장과 코로나19 영향력 완화에 따른 호텔 손실 축소 영향이다.


    하지만 올해도 호황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난해 거둔 역대급 실적과 비교해 올해 실적이 초라해 보이는 역기저 효과가 예상되고 있어서다.


    역대급 실적을 견인했던 원자재 가격과 환율은 최근 안정화되는 추세인 데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소비 감소로 전반적인 트레이딩 물량도 축소될 전망이다. 주요 업체들의 실적 성장세는 이미 지난 4분기부터 꺾이기 시작했다.


    상사업계 관계자는 "작년과는 경영환경이 달라진 만큼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올해 전망이 장밋빛은 아니지만 상사업계는 신사업 투자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상사업계는 트레이딩 사업의 수익성 악화에 대비해 신사업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지난달 LNG(액화천연가스) 저장·발전 분야 그룹 계열사 포스코에너지를 흡수합병했다. 이로써 기존 호주 세넥스를 통한 탐사부터 저장-발전으로 이어지는 LNG 밸류체인(가치사슬)을 확보하고 에너지 전문기업 경쟁력을 강화한다.


    김소정 키움증권 연구원은 "포스코인터내셔널은 포스코에너지와의 합병으로 연간 1조원대의 영업이익이 전망된다"며 "다양한 에너지 신사업을 통해 에너지 전문기업으로서의 경쟁력을 갖추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X인터내셔널은 친환경, 신재생 분야로 회사 성장 방향을 설정하고 신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이를 위해 바이오매스 발전소 '포승그린파워'를 인수한 데 이어 지난달 유리 제조기업 '한국유리공업'을 인수를 완료했다.


    최민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부터는 인수 완료한 한국유리공업과 포승그린파워의 실적이 연결로 추가 인식되며 연간 영업이익 약 500억원이 더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물산 상사부문은 수소, 태양광, 배터리 소재 공급 등 친환경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하며 미래 유망 분야의 신성장 동력 발굴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