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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약한파' 지방서도 순항할 핵심 키는…"결국 분양가"

    출처:bada.ebn    편집 :编辑部    발표:2023/03/15 15:38:24

    미분양리스크 커지는 지방서도 청약 '청신호'…분양가 중요

    김인만 소장 "고금리 등 근본문제 잔존·경제 불확실성은 우려"




    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서울 남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의 모습. ⓒ연합


    청약 흥행의 '핵심 키'인 분양가에 따라 최근 미분양이 적체가 심화되고 있는 지방에서도 합리적인 분양가로 양호한 성적을 보이는 단지가 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15일 청약홈에 따르면 호반·라인·해동건설이 지난 13일 분양을 시작한 광주 '위파크 마륵공원'은 1순위 청약에서 84A·84D 2타입이 1순위 마감됐다. 최고경쟁률은 22.59대 1이다. 꽁꽁 얼어붙은 근래 부동산 시장에서 선방했다는 분위기다.


    위파크 마륵공원의 3.3㎡당 분양가는 1606만원이다. 전용 84㎡ 분양가(옵션 제외)는 최고가 5억3360만원으로 공급된다. 인근에서 지난 22년 후분양됐던 광주 '금호지구 대광로제비앙'이 84㎡타입 기준 당시 분양가가 최고가 6억5850만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낮게 나온 편이다.


    다만 호갱노노에서 확인한 결과 광주 금호지구 대광로제비앙은 부동산 시장 침체가 지속된 작년 7월 20일 84㎡타입이 2억 이상 낮은 가격인 4억2136만원에 직거래된 바 있다.


    그럼에도 건설업계 관계자는 "해당 단지는 가격이 경쟁력 있던 것으로 보여 무난하게 2순위 마감될 듯하다"고 분석했다.


    인천 검단신도시에 금강주택이 분양하고 있는 '검단신도시 금강펜테리움 3차 센트럴파크'는 물량이 많은 지역인 인천에 분양되는 데다 단지수가 많아 우려하는 시선을 받았으나 1순위 청약 최고경쟁률 10.6대1(84㎡B 기준)로 예상보다 양호한 성적을 거뒀다.


    최고경쟁률이 나온 84㎡B타입은 1순위 청약으로 물량이 마감됐고 남은 74㎡·84㎡A·98㎡A 등은 2순위 청약을 진행한다. 업계에서는 평당 가격이 약 1400만원대로 나와 수요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받아들여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방 미분양리스크는 점점 심화되고 있지만 올해 지역에서도 완판 단지들이 종종 나오고 있다. 롯데건설이 창원시에 분양한 '창원 롯데캐슬 포레스트'는 1순위 청약에서 평균경쟁률 28대 1, 최고경쟁률 98대 1을 기록하며 완판에 성공했다.


    부산 강서구에 우미건설·대우건설 컨소시엄이 진행한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린' 또한 청약 1순위 11대 1의 평균경쟁률을 기록, 완판했다. 두 단지 모두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 받아 상대적으로 저렴한 분양가로 공급된 것이 완판 성공 요인으로 꼽힌다.


    충북 청주의 '복대자이 더 스카이'는 1순위 청약 경쟁률 평균 9.39대 1로 선방했다. 이 단지는 전용면적 84㎡ 기준 분양가가 약 4억1000만원으로 인근 단지인 '신영 지웰시티 2차'보다 약 7000만원 정도 낮게 책정됐다. 근처 '두산위브 지웰시티 2차' 같은 면적(3층)이 지난 10일 5억7000만원에 직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실거래가보다도 1억원 넘게 낮다.


    다른 건설업계 관계자는 "세 단지 모두 교통 및 입지 조건이 좋거나 주변에 최근 신규 분양단지가 없었던 곳이라 그 영향이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한문도 연세대학교 정경대학원 교수는 "기존 시세 대비 분양 가격이 낮은 경우, 수요자들은 부담 없는 가격으로 인식해 청약 성적이 좋을 수밖에 없다"면서 "현재 부동산 시장이 가라앉아 있기는 하나 생애최초 등 특례보금자리론과 1·3대책 효과로 수요자들이 원하는 가격 수준일 경우에는 충분히 받아들이는 시장"이라고 설명했다.


    김인만 부동산연구소장은 "결국에는 가격이 모든 것을 결정한다"며 "위파크 마륵공원과 검단신도시 3차 모두 가격경쟁력이 있어 실수요자들이 몰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 "광주나 인천과 같은 대도시는 지방이라고 해도 인구 감소 등의 문제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롭다"고 봤다.


    새로 분양되는 아파트들은 가격이 비슷하다면 주변 아파트와 입주 연도 차이 등을 고려했을 때 유리한 부분이 있다. 이에 분양가가 낮아 가격 경쟁력을 갖추게 되면 당연히 수요자가 몰린다는 분석이다.


    김 소장은 "시장을 침체되게 만든 요인 중 하나인 위축됐던 소비 심리가 조금 회복한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과도한 집값 상승이나 고금리 등의 근본 문제는 하나도 해결되지 않았고 오히려 경제적으로 불확실성이 더 커지는 상황이라 우려되는 면도 있다"고 짚었다.